나경원 가세.. 국민의힘 당권 '신·구 대결'로 구도 바뀐다

곽은산 2021. 5. 19. 2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6월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초선·원외 돌풍'이 불면서 초반 '영남 대 비영남'에서 '신구 대결'로 당권 경쟁 구도가 바뀌는 모양새다.

20일 출마를 선언하는 4선 중진 나경원 전 의원의 합류로 이 같은 구도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중진의 기존 정치인이지만 서울 지역구에서만 3선을 하는 등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중진 후보들보다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월 전당대회 판세 안갯속
초선·원외 돌풍에 '영남'대결 탈피
김은혜·윤희숙 등 출마 세력화땐
중진들보다 지지율 더 높을 수도

나, 이준석과 1·2위 다투며 양강
"20일 출마 선언.. 선거운동 돌입"
확장성 강점.. 강경보수 색채 한계
대구 동화사 찾은 김부겸·나경원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에서 조우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오는 6월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초선·원외 돌풍’이 불면서 초반 ‘영남 대 비영남’에서 ‘신구 대결’로 당권 경쟁 구도가 바뀌는 모양새다. 20일 출마를 선언하는 4선 중진 나경원 전 의원의 합류로 이 같은 구도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초선·원외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선전할 경우 이들의 돌풍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당권주자 여론조사에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이 ‘양강’을 형성하며 1, 2위를 다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8일 발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17.7%로 선두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이 16.5%로 2위를 기록했고, 5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10.4%, 초선 김웅 의원이 8.2%로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당초 이번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주 전 원내대표와 나 전 의원 등 이름값 있는 중진들의 강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 승리에도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선 김웅 의원과 ‘페미니즘 논쟁’으로 2030 남성 표심을 확보한 이 전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초선 김은혜 의원이 김웅 의원 등과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지난 14일 출마를 선언했고, 지난해 ‘임차인 연설’로 화제가 됐던 또 다른 초선 윤희숙 의원이 출마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출마해 세력화에 나설 경우 초선·소장파 후보들의 지지율 합이 중진들보다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구도에서 나 전 의원의 출마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1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내일(20일)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중진의 기존 정치인이지만 서울 지역구에서만 3선을 하는 등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중진 후보들보다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 황교안 당시 대표와 장외투쟁을 지휘하며 강경 보수 이미지가 강해진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나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최근 황 전 대표의 정치 재개 행보에 대해 “아직 이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선을 그었다.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5명의 후보를 본경선에 올리기 위한 예비경선에서 당원 50%, 국민 50% 투표 비율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초선·원외 후보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선관위원은 “(예비경선에서도) 기존 룰(본경선과 같은 당원 70%, 국민 30%)을 고수하자는 의견이 강했지만 일부 선관위원이 강하게 주장해 이번에 바꾼 것”이라며 “(초선과 소장파가 선전하는) 분위기 변화를 반영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초선·원외 후보가 단일화 등을 통해 예비경선에서부터 선전할 경우 본경선에서 당원들의 민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과 같은 날인 20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곽은산·이현미 기자 silve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