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7실점..전주성이 '파란색'에 와르르 무너졌다

2경기 7실점..전주성이 '파란색'에 와르르 무너졌다

(베스트 일레븐=전주)

철옹성 같던 전주성이 파란팀 상대로 연거푸 패했다.

전북 현대는 1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2-4로 패했다. 지난 경기 수원 삼성전에서 1-3으로 진 전북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와 동시에 울산과 순위가 바뀌어 2위로 내려앉았다.

기나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제든 연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승권 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4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이 연패를 당했으니 모두가 의아하게 여길 것이다. 게다가 라이벌 팀 상대로 연이어 패배했으니.

전북은 울산전 전반 8분 만에 실점을 내줬다. 전북의 베테랑 수비수들은 2000년생 신예 김민준에게 호되게 당했다. 김민준은 전주성에서 ‘끄덕 세리머니’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전북이 아니다. 전반 24분과 26분에 한교원이 연속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에 재역전까지 나왔다. 전북은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힌터제어에게 발리 슛을 얻어맞고 2-2 균형을 내줬다. 후반에는 수비수 불투이스에게 헤더골, 조커 이동준에게 쐐기골을 허용해 단숨에 2-4로 벌어졌다. 후반 막판 공격수 구스타보를 투입해 일류첸코와 투톱 체제를 내세웠지만 효과를 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분명 큰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수비진 균열이 두드러진다. 전북은 지난 9일에 홈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에서 고승범, 정상빈, 이기제에게 연속 실점을 내줘 0-3으로 끌려갔다. 종료 직전에 페널티킥(PK)을 얻어 일류첸코가 만회하지 않았다면 0-3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을 전북이다.

공교롭게도 전북 안방에 찬물을 끼얹은 울산과 수원 모두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 팀이다. 순위표에서는 3위권 안에 자리한 팀이기도 하다. 라이벌, 순위 싸움, 자존심 등 여러 요소를 두고 볼 때 전북은 하루빨리 ‘파란 공포증’을 떨쳐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