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엄마 올빼미가 한낮에 날아오른 이유
[뉴스데스크] ◀ 앵커 ▶
보통 밤에만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로 알려져 있는 천연기념물 올빼미.
새끼들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먹이를 주기 위해서 밝은 낮에 활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 됐습니다.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동나무 고목 안.
알에서 막 깨어난 새끼의 부화를 어미 올빼미가 돕습니다.
하얀 솜털 같은 새끼에게 노란 부리로 먹이를 찢어 먹입니다.
금낭화가 빨갛게 물든 5월의 산사.
오동나무 너머로 타종 소리가 들려옵니다.
알에서 부화한 지 보름이 가량 지났을까.
고목으로 날아든 아비 올빼미는 입에 쥐를 물고 있습니다.
저녁 봉양을 위한 종소리가 울린 걸 감안하면 촬영 시간은 오후 6시 전으로 추정되는 데, 대표적인 야행성 맹금류인 올빼미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도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새끼들을 키워야 하고 아무래도 먹이량이 좀 많기 때문에 조금 일찍 먹이 사냥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마다 올빼미가 알을 낳고 먹이 활동을 하는 서식처라 스님들은 낮에도 활동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고 있습니다.
[혜련스님] "급하게 탁 날쎄게 내려가서 먹이를 잡아서 둥지로 가더라고요. 약간 안개가 낀 상태에서 그러니까 밝은 낮이죠. 밝은 낮에 그렇게 하는 걸 봤습니다."
이 영상은 한 개인 작가가 몇 년 전 45일 동안 촬영한 영상을 최근 정리하다 발견했습니다.
[이광주/사진작가] "소리가 들려요. 들어오는 소리가 교신하는 소리가 있어요. 제가 들으면 '아 들어오는구나' 들어와서 녹화를 시켰는데 먹이를 물고 들어왔어요."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영상제공: 이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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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희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8405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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