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이 뜨자 바다가 운다..버려진 양심

최지호 2021. 5. 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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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차 안에서 먹고 자면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차박, 코로나 시대 비대면 여가 문화로 자리 잡고 있죠.

그런데 인기 차박지마다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최지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탁 트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울산 강동해변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장관을 이루고, 검게 깔린 몽돌이 파도에 구르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무료로 차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은 아수라장입니다.

[김남규] "어제 저 밑에서부터 쭉 올라왔거든요. 자리를 잡으려고. 결국 여기까지 올라왔단 말이에요."

며칠 전부터 자리를 잡은 차박 캠핑족에다 나들이객, 타지역 관광객들의 차량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관광객] "우리는 평일날, 수요일에 들어왔거든요. 자리를 못 차지해요. 금, 토는 특히… 우리는 조금 일찍 들어오거든요."

밤이고 낮이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어김 없이 쓰레기가 쌓여 갑니다.

각종 술병과 음료수 캔, 먹다 남은 음식물까지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박철정/울산 당사동] "캠핑카 대놓고 매일 앉아서 먹고 하더라고… 쓰레기 배에 얹어 놓고 가고 형편없어요. 한 번씩 보면…"

화장실에 남겨진 시민의식도 낙제점입니다.

수북이 쌓인 비닐을 치우고 바닥을 쓸고 닦아도 다시 더러워지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김 모씨/청소 용역업체 직원] "쓰레기만 갖다 버리면 또 괜찮아. 변기에다가 음식물 넣어서 막혀가지고… (물이) 넘치게 해놓고… 엉망으로 해 놔요."

지자체마다 이달부터 시간제 공공 근로자를 더 많이, 더 자주 투입하고 있지만, 매일 반복되는 무질서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대세로 떠오른 차박.

하지만 차박하기 좋은 동해안 곳곳이 버려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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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호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8405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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