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가상화폐·비혼·여성징병'..변상욱, 20대를 만나다

변상욱 2021. 5. 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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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7 재보궐 선거 이후 20대 청년 여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 남녀 갈등 문제 등 이슈마다 젊은 층의 여론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데요.

제가 직접 20대 청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이병헌 / 대학생 / 가상화폐 투자한다 O]

Q.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이유?

A. (주식도) 이 회사가 잘 될 것이라는 걸 믿고 투자하는 것처럼 저도 블록체인기술을 개발하고 가상화폐를 개발하는 팀을 믿고 [가치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Q. 투기성 · 거품 우려도 큰데….

A. 가상화폐가 완전 새로 나온 거잖아요. 블록체인기술로부터…. 가격을 결정할 기준(레퍼런스)이 없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걸 믿지 못하고…. (주식도)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이 좋다고 했다가 막상 가격이 내려가면 아, 이거 거품이야 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고, 신뢰를 쌓아 올릴 역사(히스토리)가 부족해서 우려가 커졌을 뿐

[양동민 / 대학생 / 가상화폐 투자한다 X]

Q. 젊은 사람들 쓰는 말 중에 '벼락 거지'?

A. 이렇게 안 하고 있다가 나만 나중에 거지가 되는 건 아닌가 이런 걱정들을 하더라고요. (해봤어요?) 해봤죠. 근데 이게 그렇다고 해서 나도 주식 투기판에 뛰어들어서 어떤 한탕을 노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제가 성공할 확률도 희박할뿐더러 사회적 해결책이 전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어떤 투기· 불로소득보다 노동소득이 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있다, 노동소득에 대한 훨씬 전환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 나는 비혼주의자다 O]

Q. 비혼의 이유?

A. 원래는 (이성과) 같이 있는 게 좋았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갈수록 혼자 있는 게 좋더라고요. 소통할 때 스트레스 좀 많이 받아서….

Q. 소통하기 제일 어려운 게 뭐예요?

A. 제가 표현을 잘 못 해서…. 사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대화로 풀어야 하잖아요. 그런 거 잘 못 해서 서로한테 스트레스 많이 주는 것 같아서 (발생)최근에 혼자 있는 걸 좀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최서진 / 대학생 / 나는 비혼주의자다 O]

Q. 혹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은?

A. 저는 그게 사실 제일 큰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편이어서 아무래도 결혼은 사실 출산이랑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비혼주의자"

(부모님하고 얘기해 봤어요?)

네, 얘기해봤죠.

(오! 오케이 하셨어요?)

오케이 안 하셨죠.

(압박이 앞으로 계속 있을 텐데?)

네, 사실 그럴 거면 지금 독립하라 하시는데 저는 지금 제 가치관은 그렇다고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 경험하면서 바뀔 수 있다고 분명히 생각해요.

[오지혜 / 대학원생 / 나는 비혼주의자다 X]

Q. 친구들에게 들은 비혼주의 이유?

A. 결혼하면 내가 아니라 시댁 식구 이런 거 힘들어서라고 하는데 저는 가정을 이루는 게 더 행복하기 때문에 비혼주의자는 아니에요.

Q. 결혼과 관련해서 또는 사회생활과 관련해서 아직도 여성에게 제약·불평등이 많다고 느끼시는지요?

A.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제는 많이 평등해졌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집에서도 평등함을 많이 봤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진시형 / 대학생 / 나는 비혼주의자다 X]

Q. 결혼에 관한 생각은?

A. 막연히 결혼해야지, 라는 생각은 있어요. 결혼을 안 하고 싶다고 생각은 없어요.

Q. 혹시 결혼하면 나는 아이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딩크족'도 있고. 본인은 어때요?

A. 지금 막연한 생각으로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하게 있고 싶은 시간 확보 때문에 없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윤용로 / 취업준비생 / 여성도 군대 가야 한다 O]

Q. 여성도 군대에 가야겠다 생각하는 이유가 뭐예요?

A. 인구수가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공익이란 사람들은 몸이 불편한데 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여성도 충분히 사무 업무는 볼 수 있을 것. 가도 괜찮지 않을까?

[오 모 씨 / 대학생 / 여성도 군대 가야 한다 O]

사회적 논란이 굉장히 많잖아요. 굳이 안 갈 이유도 없지 않나, 이게 제도적으로 정해진다면 저는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유성훈 / 대학생 / 여성도 군대에 가야한다 X]

Q. '여성 군대 갈 필요 없다'에 스티커 붙인 이유는?

A. 병력 충원하기 위해서 여성을 징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전쟁의 위협이라든가 그런 게 없어서 모병제로 접근해 가는 방향이 맞지 않을까

Q. 남녀의 갈등으로 비치는 사회 분위기, 자꾸 이슈화시켜서 그러는 건지 실제로 남성 여성 사이에 그 정도로 갈등이 심한 건지?

A. 확실히 일상생활 하다 보면 그런 충돌이 거의 없거든요. 항상 갈등은 정치적으로 이용돼 온 도구 지역이었다가 세대였다가 지금은 남녀 갈등으로 옮겨왔다

[앵커]

20대 청년들에게 가상화폐 투자, 결혼, 남녀 갈등 3가지 주제를 정해서 찬성·반대 스티커를 붙이게 했는데요.

하나하나 정리해보죠.

먼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지에 대해 55명이 답했는데요.

투자한다, 13명, 안 한다 42명입니다.

물론 표본 수가 작지만,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배, 훨씬 많습니다.

일부 언론이 20대에서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있다 했는데 광풍까진 아니지만 제 짐작보단 많았습니다.

자, 다음은 결혼에 대한 생각입니다.

스스로 비혼주의자라고 답한 청년은 51명 중 6명입니다.

이밖에 결혼은 해도 아이는 갖지 않겠다는 응답도 있었고, 결혼 전 동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이 많았습니다.

결혼에 대해 기성세대보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여성 징병에 찬성하는지 입니다.

찬성은 10명, 반대는 37명.

더 눈길을 끄는 건 남녀 응답 비율입니다.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응답이 여성 응답자 사이에서도 꽤 많았고, 또 남성 중에서 여성 징병에 반대한다는 스티커가 찬성하는 의견보다 많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남녀 모두 성별에 따라 일방적인 태도를 고집하거나 쏠려 있지 않고 보다 유연한 사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건 서울의 사립대학 학생들 수십 명을 대상으로 한 앙케트 조사 수준이어서 한계는 있습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가 여론의 전면에 등장한 이후, 우려나 걱정, 20대의 마음얻기 등 분석과 보도들이 쏟아졌는데요.

실제 제가 만나본 청년들은 건강하고 깊이 있게, 합리적으로 사회 각 이슈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청년에게 더 귀기울이지 않고 늘 귀 기울이지 않고, 정치적 이슈 때만 황급히 청년들을 돌아보며 임의로 해석하고 잣대를 들이대는 기성세대, 기성언론이 청년문제에 더 진지하고 신중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변상욱의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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