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0.4실점' 뤼디거 있고 없고에 첼시 수비 달라진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5.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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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레스터전 뤼디거 선제골로 2-1 승
▲ 첼시, 뤼디거 출전시 18경기 8실점(경기당 0.44실점)
▲ 첼시, 뤼디거 결장시 19경기 26실점(경기당 1.37실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가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안토니오 뤼디거의 공수 맹활약에 힘입어 레스터 시티에게 2-1로 승리했다.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 홈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7라운드에서 2-1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첼시는 19승 10무 8패 승점 67점으로 3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데 성공했다.

첼시는 이 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티모 베르너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포진했고, 메이슨 마운트와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이선에 위치하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벤 칠웰과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조르지뉴와 은골로 캉테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다. 티아구 실바를 중심으로 뤼디거와 리스 제임스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가 지켰다.

카이 하베르츠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제임스가 레스터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의 빠른 스피드를 제어하기 위해 오른쪽 윙백이 아닌 스리백의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온 게 특이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경기는 시종일관 첼시의 우세 속에서 진행됐다. 첼시는 점유율에서 59대41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7대7로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첼시는 팀의 2번째 골이 터져나온 66분경까지 슈팅 숫자에서 14대1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골 차 리드를 잡은 이후 체력 안배에 나서면서 상대에게 조금씩 슈팅을 내준 첼시였다.

하지만 첼시는 전반 내내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베르너가 21분경과 34분경에 연달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차례대로 오프사이드 반칙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무효 처분 받았다. 8분경 캉테의 슈팅과 27분경 마운트의 슈팅, 그리고 42분경 풀리식의 슈팅은 레스터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의 선방에 막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첼시는 32분경, 중원의 핵심 선수인 캉테가 경미한 부상을 당하면서 마테오 코바치치로 교체되는 악재도 따랐다. 주말 FA컵 결승전에서 슈마이켈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쇼로 인해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첼시 입장에선 이래저래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전반전 결과였다.

하지만 후반 초반 첼시에서 의외의 선수가 선제골을 넣으며 구세주로 떠올랐다. 후반 2분경, 칠웰의 코너킥이 바디 머리를 스치면서 뒤로 흐른 걸 골문 앞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뤼디거가 허벅지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 이는 뤼디거의 이번 시즌 PL 첫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첼시는 후반 21분(66분)경, 베르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레스터 수비수 웨슬리 포파나의 파울을 이끌어냈고, 조르지뉴가 페널티 킥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후 첼시는 공격을 자제한 채 수비에 집중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비록 첼시는 후반 31분경, 레스터 공격수 켈레치 이헤나초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2-1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뤼디거였다. 뤼디거는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걷어내기 3회와 가로채기 2회, 태클 2회를 성공시키면서 레스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해냈다. 볼 경합 승률은 66.7%로 첼시 선발 출전 선수들 중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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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의 활약상은 비단 레스터전에 국한된 게 아니다. 이번 시즌 첼시는 뤼디거가 출전하고 아니고에 따라 성적 편차가 크게 나고 있다. 실제 첼시는 뤼디거가 출전한 18경기(모두 풀타임 출전)에서 11승 6무 1패 승률 61.1%에 경기당 승점 2.17점을 올리고 있다. 반면 뤼디거가 결장한 19경기에선 8승 4무 7패 승률 42.1%에 경기당 승점 1.47점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실점률에 있다. 첼시는 뤼디거가 결장한 19경기에서 26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당 1.37실점을 기록 중에 있다. 이에 반해 뤼디거가 출전한 18경기에서 단 8실점에 그치며 경기당 0.44실점이라는 경이적인 실점률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뤼디거는 전임 감독 프랭크 램파드 체제에선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면서 철저히 외면받았다. 이로 인해 램파드 감독 하에선 PL 19라운드까지 4경기에 출전해 2승 1무 1패 3실점을 허용(승률 50%, 경기당 승점 1.75점, 경기당 실점 0.75골)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이후 14경기에 출전해 9승 5무 무패 5실점(승률 64.3%, 경기당 승점 2.29점, 경기당 실점 0.36골)만을 내주며 첼시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뤼디거는 투헬 감독 하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선보이면서 첼시 수비를 지탱하고 있다. 첼시가 투헬 감독 부임 후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 데에 있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뤼디거인 셈이다. 현 시점 투헬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수비수라고 할 수 있겠다. 뤼디거가 있고 없고에 첼시 수비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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