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제보 나온 '고 손정민 씨 사건'..실마리 풀리나?

2021. 5.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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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시신으로 발견된 '고 손정민 씨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25일이 지났습니다. 사망 경위를 두고 온갖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경찰은 최근 새롭게 확보한 제보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손기준 기자와 함께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새로운 제보의 내용부터 자세히 들여다 보죠.

【 기자 】 네, 목격자들은 모두 7명입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사건이 일어난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낚시를 했는데요.

줄곧 낚싯대를 바라보던 이들의 눈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눈에 띈 건 오전 4시 40분쯤입니다.

남성을 보기 직전, 목격자 중에 야경을 사진으로 남긴 사람도 있어 시간을 명확히 측정할 수 있었답니다.

남성과 이들 사이의 거리는 정확히 직선으로 83미터로 중간에 시야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7명 중 5명은 남성이 수영하려고 강 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나머지 2명은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 소리를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다만, "남성이 다시 물에서 나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밝혔습니다.

【 질문 2 】 신빙성 파악을 위해 경찰이 어떤 조치를 취했죠?

【 기자 】 우선 목격자들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받아 당시 사진이나 영상이 남아있는지 확인 중이고요.

어제(18일) 새벽 3시쯤엔 잠수부를 포함해 30명이 현장을 찾아 목격자들이 있었던 장소에서 입수 장면이 보이는지 시연까지 했습니다.

이를 통해 경찰은 충분히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거리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인의 양말에 묻은 흙과 한강 속 흙 등의 성분을 비교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경찰은 목격자들이 진술한 방향을 비추는 일명 '토끼굴 CCTV'를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즉, 반포 나들목에 설치된 CCTV에서 누군가 이동을 했다면 점으로 보이는 이동 동선을 추적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같은 날 실종 신고가 들어왔지만, 소재가 불분명한 6명 중 동일 인물이 있는 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 질문 3 】 온라인에선 이를 두고도 말이 많은데, 경찰이 왜 이제야 이들을 파악할 수 있던 거죠?

【 기자 】 이들의 존재를 경찰이 처음 확인한 건 1주일 전인 지난 12일이었습니다.

경찰은 당시 반포한강공원을 출입했던 차량을 기존의 133대에서 154대까지 확대해서 조사했는데요.

확대 과정에서 파악한 진술이며, 이들을 모두 조사하는데 3일이 걸렸고 그 신빙성을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 질문 4 】 그런데, 이들은 왜 신고를 하지 않았죠?

【 기자 】 우선 목격자들은 "당시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진 않았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릎까지 물이 차더니 수위가 가슴까지 올라왔지만, 수영을 하듯 들어가 위험하겐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입니다.

참고로 남성이 입수한 장소는 물가로부터 7미터 지점에선 수심이 1.3미터, 12미터를 들어가면 깊이가 1.7미터까지 올라갑니다.

【 질문 5 】 숨진 손 씨의 가족은 어떤 입장입니까.

【 기자 】 어제(18일) 서초경찰서에서 경찰의 설명을 듣고 나오는 고인의 아버지인 손 현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고인의 아버지는 제보 속 신원 미상의 남성은 아들이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이전에도 계속 밝혔듯이 '고인이 물을 싫어했는데, 어떻게 수영을 할 수 있었겠냐'는 취지였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도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었습니다"라며,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저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고인이 실종돼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지 벌써 20일째입니다. 아무쪼록 고인의 사망 경위가 명명백백히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손기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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