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도 평화를'..부처님오신날 띄워 보낸 메시지
코로나 시대 속 두 번째로 맞이한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감염병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듯 우리 불교는 희망과 치유를 이야기했고 군부 쿠데타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를 향한 평화 메시지도 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하늘을 가득 메운 갖가지 색의 연등, 바람에 살랑이는 오색 등 속에는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겼습니다.
[김희윤/서울 후암동 : 제 소원은 빨리 프로그래머가 되어서 빨리 프로그램을 만들 거예요.]
[정호주/서울 신내동 : 내년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예전처럼 사람들 많이 모이고 합창도 하고 더 떠들썩한 부처님 생일파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법당 안에선 마스크를 쓴 스님들이 기도를 올리고, 바깥의 신도들도 두 손을 모았습니다.
세계를 휩쓴 코로나가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지구촌 곳곳에 갈등과 대립이 확산하는 요즘, 아픈 현실 그 이후를 그리면서 우리 불교는 '희망과 치유'라는 소망을 꺼내놨습니다.
[원행/조계종 총무원장 : 조금 덜 소비하고, 약간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인류를 살리는 길입니다.]
시민들에게 총을 겨눈 미얀마 당국을 향해서도 평화를 위해 무기를 내려놓자고 쓴소리를 전했습니다.
[원행/조계종 총무원장 : 무기가 나라 바깥을 향할 때 당신들은 군인이지만, 당신들의 무기가 국민을 향할 때는 당신들이 폭도가 됩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조계사는 법요식 규모를 줄였고 1000년 넘게 지켜온 대규모 연등 행렬도 2년 연속 취소했지만, 사찰 안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모여 마스크를 쓴 채 함께 불경을 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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