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는 자와 뒤쫓는 자..여당, 대선 경선 시기 신경전
여당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시기를 놓고 신경전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가능한 빨리하고 싶은 쪽과 지지율을 따라잡기 위해서 시간을 벌려고 하는 쪽이 부딪치는 겁니다. 당 지도부도 정리가 쉽지 않은지, 일단 원칙론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자들은 이미 경선의 전초전에 들어간 듯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 연일 '원칙'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우리 당헌·당규상 경선 룰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당헌·당규에는 당 대선후보를 180일 전에 뽑게 돼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6월 말 후보 등록을 받은 뒤 9월 초엔 경선을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그 뒤를 쫓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측의 입장이 달라 이대로 실행될지는 불투명합니다.
당헌·당규에 중요한 사유가 있으면 후보 등록 시기를 바꿀 수 있단 예외 조항이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후보 선출 연기는 쉽지 않단 인식이 당 내에 많다"면서도 "야당보다 먼저 후보를 정해놓으면 불리하단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갈리는 당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이대로라면 다음달 있을 후보등록을 앞두고 주자들 간 신경전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꺼내든 개헌 카드에 직접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국대전을 고치는 것보다 구휼이 중요하다"는 말로 개헌론을 일축한 겁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내세워 역공에 나섰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지사와) 다른 점은 제가 다른 것을 더 많이 했다. 총리도 했고요. 국회에서 또 5번이나 (국회의원을) 하고 있고요.]
정세균 전 총리도 문재인 정부와 긴장관계에 있는 검찰을 향해 거칠게 각을 세웠습니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시해한 것"이라면서 검찰개혁을 주장해 친문 표심을 자극한 겁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박성현·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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