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포문 연 네이버, 25일 개발 성과 나온다

황병서 2021. 5. 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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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초거대 언어모델 실서비스 적용.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초거대 AI(인공지능)' 개발에 나선 이후, LG, SKT,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어 '초거대 AI' 개발에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이달 자사 검색 서비스에 한국어 초거대 AI를 상용화한 네이버가 오는 25일 열릴 '네이버 AI 나우'행사에서 초거대 AI 개발 성과를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IT(정보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를 비롯해 LG, SKT, 카카오 등이 한국어 '초거대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 연구원이 지난 17일 'AI 토크 콘서트'를 열고 3년간 초거대 AI 개발에 1억 달러(약 1127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 6000억개 파라미터(parameter·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조 단위 파라미터의 AI도 내놓겠다는 목표이다. 초거대 AI 개발로 제조업 분야에서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것이 LG의 전략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SKT와 카카오가 초거대 AI를 위해 손을 잡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협력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AI 학습용 데이터를 공유하고, 개발된 AI는 양사가 함께 활용한다. SKT는 한국어 데이터 확보를 위해 지난달 국립국어원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150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이미 한국어 초거대 AI를 개발한 데 이어, 자사 서비스에 상용화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검색 서비스에 언어모델을 적용해 사용자가 오타를 입력하거나 맞춤법을 잘못 입력하는 경우, 잘못 알고 있는 검색어를 입력한 경우 등에 대해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검색해 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 준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면서 한국어 '초거대 AI'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네이버는 700 페타플롭 이상의 성능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이자 글로벌에서도 손꼽힐 수 있는 슈퍼 컴퓨터를 구축함으로써 GPT-3를 넘어설 한국어, 일본어 초거대 언어모델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오는 25일 열릴 'NAVER AI 나우' 행사에서 지난 6개월간의 '초거대 AI' 개발 성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는 AI 전문가 확보를 위해 학계와의 협력과 공격적인 채용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와 공동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서울대·네이버의 AI 연구원 100여 명이 초대규모 AI 연구를 위해 수백억원 규모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픈 AI의 GPT-3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초거대 AI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GPT-3는 1750억개 파라미터(parameter)를 갖춘 초거대 AI로 모델의 크기를 혁신적으로 늘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학습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GPT-3와 같은 초거대 AI를 계기로, AI의 개발과 활용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GPT-3는 영어를 중심으로 학습한 AI라는 점이다. GPT-3는 90% 이상의 데이터를 영어로 학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어 모델인 만큼 학습하는 언어 데이터의 비중에 따라 성능도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마디로 '한국형' GPT-3를 만들겠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서는 '인프라, 데이터, AI 전문가'의 3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방대한 양질의 데이터,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팅 인프라, 그리고 AI 연구 개발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이 결국 초거대 AI 분야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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