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 4대 그룹 방미길..정상회담서 투자발표 관심

신중섭 2021. 5. 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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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에 최태원·김기남·공영운·김종현
존림 삼성바이오·안재용 SK바사 대표도 방미
삼성전자, 파운드리 증설 투자 발표 관심
배터리 투자·모더나 등 백신계약 체결 주목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현대차(005380)·SK(034730)·LG(003550) 등 국내 4대 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해 힘을 보탠다. 그룹 총수로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까지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034730) 회장이 유일하게 방미길에 올라 ‘재계 리더’를 맡는다. 국내 기업들이 ‘대미(對美) 투자’ 계획을 어떻게 구체화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사진=삼성전자)
4대 그룹 방미…삼성 파운드리 증설 관심

19일 재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총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방미 일정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비공식 경제사절단 형태로 동행하는 우리 기업들의 행보다. 재계에 따르면 경제사절단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대표도 이번 방미 일정에 맞춰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업계에 따르면 존림 대표는 이날, 안 대표는 20일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히는 반도체·자동차·배터리·백신 사업과 관련이 깊다.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거나 검토 중인 곳들도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 계획을 구체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대 그룹이 미국에 쏟는 투자 규모는 약 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증설 계획을 구체화할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정상회담 바로 전날 열리는 두 번째 반도체 화상 회의에도 초청받는 등 투자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시와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삼성 그룹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산 코로나19 위탁생산 체결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방미 일정에서 관련 협약식을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 투자·백신 계약 주목

SK그룹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고 추가로 3·4공장 설립 계획도 세웠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방미길에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 추가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또 SK그룹에서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미국을 방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산 백신 ‘노바백스’와 계약 연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와 4000만 회분(2000만 명분)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 공급 물량 전량을 생산키로 했다.

LG그룹에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총 2조7000억원 규모(LG 투자금 1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 합작공장 외에 2025년까지 미국 내 2곳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적인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대차 그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3일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및 설비 확충 등에 약 8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정상회담에 앞서 투자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판매법인과 앨라배마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 중심의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지속적으로 투자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바이든 정부 주도 세계경제 어젠다에서 누락되지 않으면서도 우리 산업의 실익 역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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