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핀 '야생초'-지상에서 지는 '풀꽃'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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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의 황대권 작가와 자연주의 미술가 허윤희 작가가 '풀'을 매개로 만났다. 야생초>
이번 전시에는 특히 황 작가가 감옥에서 직접 그려 2002년 펴낸 자전 에세이 '야생초 편지'에 넣었던 '풀꽃' 원화 16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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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원화 16점 첫 대중 공개
<야생초 편지>의 황대권 작가와 자연주의 미술가 허윤희 작가가 ‘풀’을 매개로 만났다.
두 작가는 21일부터 7월3일까지 서울 평창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에서 기획초대전 <풀-2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황 작가가 감옥에서 직접 그려 2002년 펴낸 자전 에세이 ‘야생초 편지’에 넣었던 ‘풀꽃’ 원화 16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허 작가는 14점의 풀꽃 그림과 설치 작품도 소개한다.
‘황 작가의 풀꽃은 분단체제의 산물이다. 그는 권위주의 시대 권력의 폭압으로 간첩 누명을 쓰고 13년 2개월을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내면서 풀꽃들을 그렸다. 그의 청춘 전부가 기록된 풀꽃들은 차갑고 두꺼운 감옥 벽을 뚫고 세상 밖으로 돋아났다.’
‘허 작가는 멸종을 그리는 화가다. 산업사회 이후 사라져가고 있는 풀꽃들을 그려왔다. 해마다 지상의 식물과 동물이 사라지고 있다. 그의 관심은 지극히 정적인 존재로 믿고 있는 풀과 나무에 관한 것이다. 이 정적인 존재들이 현재를 사는 화가의 손을 거쳐 생명체의 멸종이 주는 치열한 혐오로 표현한다. 그의 풀꽃은 고통스러우나 뜨겁고 황홀하다. 마치 만지면 손을 데일 것처럼. 사회에서 화가로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치열함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작가를 이렇게 소개한 기획자 이인범 교수는 29일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누리집(www.projectspacemium.com) 참조, (02)3676-3333.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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