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다 맞은 김정숙 여사, 방미 동행 안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19일 출국했다. 김정숙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세 차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에는 모두 함께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과의 만남 등을 추진했지만, 미국이 코로나를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여사는 오는 6월 G7(주요7국) 회의 참석을 위한 영국 순방 때에는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방미를 위해 문 대통령과 같이 3월 23일, 4월 30일 두 차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미국이 “2차 접종을 마친 뒤 2주간의 면역 기간을 거쳐서 방문해달라”는 요청 때문에 1, 2차 접종 기간까지 단축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방미가 불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이 백신 접종 면역 기간 등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공식 수행원 규모를 평소 방미 때와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줄였다”고 했다.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방미 때에도 마리코 여사가 동행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루트로 김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 간 만남 등을 추진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79세로 고령인 점 때문에 미측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 잘 안 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부는 김 여사와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아내인 유미 호건 여사의 접견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7년 호건 여사가 방한했을 때 청와대에서 만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과 환담을 나누면서 “코로나 이후 첫 순방으로 기대가 크다”라며 “미국이 신속한 접종으로 안정화되고 있고, 경제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전 세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했다. 랩슨 대사 대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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