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과 평화' 과제 안고 워싱턴 향한 문 대통령

한겨레 2021. 5. 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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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났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각, 한국시각 22일 새벽)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 백신 협력과 북핵 해법 등 현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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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났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각, 한국시각 22일 새벽)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 백신 협력과 북핵 해법 등 현안을 논의한다. 지금 한국이 처한 국내외 상황으로 볼 때,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이번 방미가 한-미 간 백신 협력으로 이어지고,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다시 틔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른 외교·경제 이슈보다, 코로나 극복에 필수적인 백신의 원활한 확보를 최우선 의제로 삼겠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다고 말하지만, 도입 시기가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돼 국민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 미국의 백신 개발 기술과 한국의 첨단 생산시설을 결합하는 백신 파트너십을 이번에 구축하면, 정치적 논란과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그 점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코로나19와 싸우는 한국을 지원할 방법을 논의할 거라 확신한다”고 밝힌 것에 주목한다. 첨단 생명과학 시설·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은 국제적인 코로나 지원에 나서는 미국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백신 못지않게 중요한 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에 북한을 끌어내는 일이다. 이건 한국이나 미국 어느 한쪽의 의지나 노력만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한-미가 함께 공조하며 노력할 때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캠벨 조정관은 “우리는 실용적인 조처를 강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의 노력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및 다른 합의 위에서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서 한국 정부와 폭넓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건 바람직하고 다행스럽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실제로 나오도록 하는 일이다. 이번 회담에선 이를 위한 두 나라 정상의 분명하고 실질적인 의지 표현이 있어야 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미증유의 팬데믹과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백신과 평화’라는 과제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는 첫 만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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