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 노르트 스트림 2

문성진 논설위원 2021. 5.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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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하루 전날인 지난 1월 19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2' 가스관 건설 사업에 참여한 러시아 선박 '포르투나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 우스트루가로부터 독일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1,200여㎞ 길이의 가스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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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하루 전날인 지난 1월 19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2’ 가스관 건설 사업에 참여한 러시아 선박 ‘포르투나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 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겠다”며 정책 계승을 다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노르트스트림2 건설에 적극적인 독일을 겨냥해 “러시아의 포로가 됐다”는 독설까지 퍼부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 우스트루가로부터 독일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1,200여㎞ 길이의 가스관이다. 이 공사를 마치면 러시아에서 독일로 수송되는 가스 규모는 기존의 노르트스트림1을 더해 두 배가량으로 늘어나고 독일은 가스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게 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 가스 공급 통제로 우크라이나를 괴롭혔던 전력이 다시 거론된다. 러시아가 유사한 방식으로 유럽 국가들을 쥐락펴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독일은 노르트스트림2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남는 건 외국에 팔아서 일거양득을 노리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1월 미국의 러시아 선박 제재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이 자국 영토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에 이런 조치를 취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최근 러시아에 주재하는 한 독일 외교관이 “80㎞만 더 깔면 노르트스트림2가 완공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추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산 셰일 가스를 유럽에 더 팔아 에너지 패권을 강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듯하다. 러시아는 ‘자원 공유’를 내세우면서도 경제적 이익과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강국들이 모두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이득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우리도 국익과 안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념에 갇힌 ‘탈원전’ 정책을 멈추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안보 역량 강화와 경제적 실익 증진에 중점을 둘 때다.

/문성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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