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인력이 해외용 SW 만들어
◆ IT 인력기지로 뜨는 동남아 ◆
개발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서까지 개발자를 직접 확보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동남아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는가 하면, 단순 코딩 인력을 넘어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연구 인력까지 육성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간 거래(B2B)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는 2013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 HRD(인적자원개발)센터를 설립해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해왔다. 웹케시를 주축으로 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함께한 개발자 양성 사업은 2019년까지 4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배출했다. 우수 수료생들은 현재 웹케시 계열사로 운영되고 있는 현지 개발사 '코사인(KOSIGN)'에 취업해 웹케시의 주력 상품 경리나라의 해외용 제품인 '와북스(WABOOKS)' 개발과 유지·운영을 맡고 있다. 코사인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의 IT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코사인 전체 인력의 60%가 HRD센터 수료생이다. 이 때문에 HRD센터는 현지 최고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소가 됐다. 매년 2월 현지 대학의 정보기술(IT) 관련 학과 4학년을 대상으로 80명을 선발하는데, 평가를 통해 상위 3%만 뽑아야 할 정도다.
웹케시 관계자는 "웹케시는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우수 개발자를 확보할 수 있었고, 현지에 양질의 교육을 전파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단순 외주 개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을 위한 제품을 자체 개발·운영하는 첫 사례를 만들어 코사인 직원과 학생들의 자긍심이 높다"고 전했다.
베트남 법인을 통해 개발 아웃소싱 사업을 하는 국내 IT 스타트업 레클은 지난해 9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IT 인재를 양성하는 '데베라(Devera)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호찌민에 있는 국립대학교와 손잡고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박대선 레클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 현지에서도 개발자가 부족해지고 있어 현지 사업을 위해 우수한 개발자를 확보하려고 직접 아카데미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베트남 최고 명문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IT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맺은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이 대학과 'HUST-네이버 AI센터'를 개설해 자율주행, 자연어 이해 같은 AI 분야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베트남에 3D 그래픽 개발사인 '엔씨 베트남 비주얼 스튜디오'를 설립한 뒤 현지 개발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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