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생명 잃는 어린이 있어선 안된다"
◆ 소아 의료지원 나선 삼성家 (上) ◆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진단을 안 하니 암을 조기 발견하지 못하는 일도 허다할 것이다. 우리가 매년 조금만 돈을 내도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3년 3월 보광 휘닉스파크 출장 중 경영진에게 했던 말이다. 사회공헌, 특히 의료공헌에 대한 고인의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고 이 회장 유족이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 사업에 3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은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특히 어린이 복지 향상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유족은 기부 과정에서 고 이 회장 뜻을 받들어 소아암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전국 어린이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기부를 계기로 그동안 전해지지 않았던 어린이 환자에 대한 고인의 선행이 알려져 의료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 의료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는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가 설립된 이후 앞장서서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어린이병원학교는 장기간 투병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가 치료 후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1999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어린이병원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신희영 적십자사 회장은 "학교 운영이 어려울 때 삼성선자와 삼성카드 등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지원했는데 이는 고 이 회장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환자에 대한 이번 기부는 지난 20년간 한결같이 이어온 고인의 기부활동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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