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바이오신약 속도낸다..허밍버드 2차 투자

김시균 2021. 5.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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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항체의약품 개발사에
SK(주), 2020년 80억 투자 이어
120억 추가투자 신약선점 포석
SK바이오팜과 시너지도 극대화
2년간 신약플랫폼 2550억 투자
AI 기반 신약개발 투자도 박차
SK(주)가 지난 2년 동안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만 26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미국 로이반트 자회사 프로테오반트에 2200억원대 거액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엔 싱가포르 항체의약품 개발사 허밍버드바이오사이언스에 120억원대 2차 투자를 단행했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주)는 2020년 허밍버드에 약 8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120억원 후속 투자를 추가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밍버드를 포함해 SK(주)가 지난 2년간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550억원이다.

SK(주)가 신약 개발 플랫폼 투자를 진행한 것은 2020년 허밍버드가 처음이다.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20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사인 스탠다임에 150억원, 지난해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프로테오반트에 2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허밍버드가 시리즈C 투자로 유치한 1400억원 중 일부다. 업계 관계자는 "SK(주) 등 기존 투자자 이외에 글로벌 제약사 노보홀딩스와 암젠 등 유수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자들이 이번 라운드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그중 암젠은 2019년 허밍버드와 파트너십을 통해 항체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SK(주)가 후속 투자를 진행한 허밍버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항체의약품 개발사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차세대 항체 신약 개발을 위해 2015년 세웠다. 허밍버드의 집중 분야는 유전자공학 기술을 통해 질병의 원인물질(항원)만 표적으로 치료하는 항체 개발 플랫폼이다. 자체 플랫폼으로 선별한 항체를 미세 가공한 다음 환자에게 주입할 경우 항원에만 결합해 뛰어난 약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세포에도 영향을 줘 부작용 우려가 있는 합성의약품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다. 현재 항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동물 전임상을 마치고 연내 인체 임상시험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허밍버드 창업자 피어스 잉그럼은 매일경제에 "SK(주)는 헬스케어 영역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며 "단순 재무적 투자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전략적 동반자로서 허밍버드가 추구하는 장기적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항체의약품 시장은 2019년 160조원에서 2025년 2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주)는 항체 신약 이외에 AI 기반 신약 플랫폼 기술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AI 신약 개발사 스탠다임에 50억원을 추가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SK(주)는 2019년 스탠다임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이 밖에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진에딧, 뇌 회로도를 만들어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엘비스 등에도 투자하는 등 분야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SK(주)가 두 회사에 들인 투자금은 각각 45억원, 34억원이다.

업계에선 SK(주)의 이런 행보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 뒤를 잇는 혁신 신약을 탄생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글로벌 위탁생산(CMO) 기업으로서 입지를 쌓고, 항체 신약 등에 기반한 바이오의약품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SK(주)는 자회사로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 등을 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이 SK그룹 내 신약 개발을 담당한다면, SK팜테코는 원료의약품 생산기지로 기능한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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