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국서 10조 넘게 팔 때 미국선 카지노 크루즈株 담았다

1분기 美종목 27개 신규편입
업황 개선 가능성에 베팅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분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카지노·리조트 관련 미국 주식을 새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 주식 현황 보고서(13 Form)에 지난 1분기 27개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크게 움츠러들었던 카지노, 크루즈 여행 관련 주식을 신규 매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크루즈 여행 기업 카니발(Carnival corp) 주식 114만주(3046만3000달러)를 사들였다. 해당 기업 주가는 지난해 말 21.66달러에서 17일 27.52달러로 27% 증가했다. 지성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니발은 2021년 운항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경쟁사 대비 높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카지노 기업(Wynn resorts) 지분도 0.047% 신규 취득했다.

ETF 가운데서는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퓨어베타 MSCI USA ETF'(PBUS ETF)를 약 17억1526만달러(약 2조916억원)어치 대거 매입해 이목이 쏠린다. PBUS ETF 비중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3.59%로 세 번째로 많았다. 국민연금이 신규 매입한 종목 중에는 수소연료전지 업체 '플러그파워'도 있었다. 국민연금이 71만주(2572만달러)를 매입한 플러그파워 주가는 올해 초 75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30달러 선이 깨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범 기자 / 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