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코스피에..동학개미, 배당주 펀드에 '눈길'
코스피 기업 이익 60% 늘듯
3월이후 투자자 관심 높아져
고배당 종목 주로 담은 ETF
최근 두달간 수익률 17% 쑥
"여름에 배당주펀드 성과 좋아"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는 최근 한 달 새 100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 배당주 펀드에서 빠져나가는 금액이 들어오는 금액보다 많았지만 3월 이후 유입액이 더 커졌다. 배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16%다. 뉴딜 펀드(-10.92%), 4차 산업혁명 펀드(-12.77%), 정보기술(IT) 펀드(-7.31%) 등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배당주 펀드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배당주 펀드는 2016년 말 기준 249개가 있었지만 2019년 말 273개로 3년 새 20여 개가 늘었다.
배당주를 담고 있는 ETF의 가격 상승세도 돋보인다. 코덱스(KODEX) 고배당 ETF는 최근 두 달 새 17%가량 상승했다. 해당 ETF는 대신증권우(6.01%), NH투자증권우(2.72%) 등 고배당 주식을 주로 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3월 배당 결의를 통해 배당금 804억원 지급을 결정했다.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47.2%였고, 시가배당률은 우선주 기준 10.91% 수준이었다.
배당은 통상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이듬해 지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배당주 투자에 나선 것은 배당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코로나19로 저평가돼 있던 자산 가치의 상승을 함께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범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배당주 펀드가 주로 담는 투자 대상은 성장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갖고 있는 건설, 철강, 식음료 업종인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저평가됐던 이들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기준으로 볼 때 배당주 펀드의 성과가 가장 좋았던 시기는 6~8월"이라며 "과거 배당주 펀드는 시장이 급등한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상승 우려에 증시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특히 미국 기업은 배당 성향이 대체로 높아 배당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 S&P500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이 43%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배당금이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4분기 이들 기업은 배당으로 1188억달러(약 134조원)를 지급하며 배당금을 점차 늘려나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크게 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귀족 펀드는 올 들어 87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배당주 펀드 가운데 유입액이 가장 많았다. 엑손모빌, 존슨앤드존슨 등의 종목을 담고 있는데 이들은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으로 꼽힌다.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배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6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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