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꾸민 홈피가 매출 효자..컴맹 자영업자도 쉽게 만들죠"

신찬옥 2021. 5.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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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비용 아끼려..나홀로 홈피 제작 뜬다
전문가가 디자인 틀 잡아주는
'위븐' 서비스 따라해보니
반나절도 안돼 멋진 홈피 탄생
업종 따라 다양한 화면 구성
"쉽고 빠르고 예쁘다" 호평
유지비용도 월 2만원 선 저렴

◆ 웹빌더 홈페이지 시대 ◆

"홈페이지 만들기나 블로그·파워포인트보다 쉽네.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디자인도 예쁘네!"

코로나19가 기존 마케팅 시장을 완전히 해체하고 재창조하고 있다.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도 큰 기업과 똑같이 '비대면 경쟁 환경'으로 내몰렸고, 많은 기업이 패배했지만 고객 마음을 사로잡은 대박집도 나왔다. 승승장구의 비결은 홈페이지와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이다. 그러나 대부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홈페이지 제작이나 운영은 '그림의 떡'이다. 전문인력이 따로 없는 데다 외주를 맡기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든다. 힘들게 홈페이지를 완성해도 유지·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큰 걸림돌이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웹빌더' 서비스는 이런 삼중고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이다. 파워포인트나 블로그를 만드는 것처럼 간편하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고, 유지·보수 또한 쉽기 때문이다. 제작비용은 대부분 무료이고 한 달 유지비용도 2만~3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정말 초보자도 쉽고 빠르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까. 인천 부평구에서 '달콤한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지훈 대표가 웹빌더 플랫폼 서비스 '위븐(WEVEN)'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과정을 따라가 봤다. 매뉴얼을 따라하다 보니 금세 그럴듯한 홈페이지가 만들어졌다. 파워포인트로 발표 자료를 만들거나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개설하는 느낌이었다.

편집 화면을 열었다. 다양한 사진과 화면 구성용 템플릿이 떴다. 정 대표는 핑크색 톤의 고급스러운 사진 비슷한 색상의 바탕화면을 선택했다. 달콤한 사진관이라는 회사 이름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정 대표는 "평소 원하던 느낌의 사진과 색상이 있어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 튜토리얼을 보고 편집해봤는데 어렵지 않았다. 파워포인트를 편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의 난도"라고 평가했다.

간단한 회원 가입을 하고 디자인을 고른 뒤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였다. 다양한 템플릿을 적용하고 사진과 서체를 선택한 다음 마음에 드는 완성본을 만들기까지는 총 5시간이 소요됐다.

정 대표는 "사진관을 운영하다 보니 홈페이지가 중요한 마케팅 창구 역할을 한다. 예전에 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글로벌 1위 회사라는 윅스로 직접 제작해본 적도 있다"면서 "위븐은 무료로 제공하는 테마나 블록 같은 디자인이 워낙 훌륭해 가져다 쓰기만 해도 멋진 홈페이지가 금방 제작됐다"고 만족해했다. 또 그는 "파워포인트 매뉴얼과 비슷해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관리자 화면의 '카톡 섬네일 설정'이나 '검색엔진 최적화 설정' 등도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홈페이지에 스마트폰으로 접속해봤다. PC 버전과 같은 사진이지만 모바일에 맞춰 따로 만든 것처럼 예쁜 홈페이지가 자동으로 떴다. 단말기 종류와 화면 크기에 실시간으로 최적화되는 '반응형 웹'이다. 이처럼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자동으로 최적화되는 것 또한 웹빌더 방식의 장점이다.

1인 기업이나 소상공인이라면 네이버와 쿠팡 등에서도 간편하게 '나만의 스토어'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업종에 상관없이 똑같은 포맷만 제공하기 때문에 정 대표처럼 업종별로 개성을 드러내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웹빌더 서비스 회사들의 경쟁력은 여기서 나온다. 물론 웹빌더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사진이나 디자인 선택지가 적으면 찍어낸 듯 똑같은 홈페이지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고객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국내 주요 웹빌더 서비스 기업들은 사용 요금에 따라 더 많은 템플릿을 제공하는 방식을 쓴다.

위븐이라는 서비스명은 '웹(web)'과 '오븐(oven)'의 합성어다. 오븐에서 쿠키나 빵을 굽는 것처럼 간편하게 웹페이지를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위븐을 개발한 케이브레인컴퍼니의 김정환 이사는 "서비스 오픈 전 고객 수요를 조사해보니 다양한 템플릿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위븐에서는 수백 개 템플릿과 블록 디자인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차별화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쉽고 빠르고 예쁘다'는 것이 위븐의 경쟁력인 만큼 앞으로도 고객들이 차별화된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과 템플릿을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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