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단체장 퇴출운동..일본 우익 '서명 조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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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허용한 일본 아이치현 지사를 해하려던 우익 세력 4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오무라 히데아키 지사의 해직 청구를 위한 주민소환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명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무라 지사 해직을 위한 주민소환 서명 운동 막바지인 지난해 10월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서명부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쓰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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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 모임 사무국장 등 4명 체포
오무라 지사 "민주주의 깨뜨린 폭거"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허용한 일본 아이치현 지사를 해하려던 우익 세력 4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오무라 히데아키 지사의 해직 청구를 위한 주민소환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명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경찰이 아르바이트 등을 동원해 서명을 위조한 혐의로 ‘아이치 100만명 리콜(주민소환) 모임’ 다나카 다카히로 사무국장과 그의 아내, 20대 아들, 단체 직원 등 4명을 19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오무라 지사 해직을 위한 주민소환 서명 운동 막바지인 지난해 10월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서명부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쓰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아이치현 선거관리위원회가 43만5천개의 서명을 검토한 결과, 중복 서명은 물론 선거인 명부에 등록되지 않거나 사망한 사람의 서명이 다수 포함되는 등 약 83%가 무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지난 2월 이를 경찰에 고발했다.
오무라 지사는 이날 기자단을 만나 “이번 사건은 일본 민주주의를 깨뜨리는 폭거가 아닐 수 없다”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그 돈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무라 지사는 특히 “꼬리 자르기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지목한 ‘몸통’은 우익 정치인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과 우익 성향 성형외과 의사인 다카스 가쓰야다. 오무라 지사는 “가와무라 시장이 주도해 (서명 운동이) 기획된 것인데, 본인은 발뺌을 하고 있다”며 “보기 흉하다.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에 체포된 다나카 사무국장도 “가와무라 시장의 소개로 주민소환 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힌 상태다. 가와무라 시장은 조작 행위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9년 열린 국제 예술행사 ‘아이치 트리엔날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획전 중 하나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는 일본 공공시설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일왕 관련 작품이 출품됐다. 우익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전시가 중단되기도 했다. 우익들은 가와무라 시장과 다카스 의사를 중심으로, 당시 행사 실행위원회 회장이었던 오무라 지사의 해직 청구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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