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새 목격자 나와도 "믿지 못하겠다"..왜 불신하나
그러나 목격자는 갑작스럽게 등장하지 않았다. 경찰이 사건 당일 한강공원을 출입한 154대의 차량 소유주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에 새벽에 낚시를 한 사람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지난 12일 오전 9시30분 해당 목격자와 통화를 하던 중 진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판단, 함께 낚시한 7명을 모두 찾아냈다. 같은날 오후부터 목격자 7명에 대한 진술조사를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
경찰은 목격자 7명의 진술이 상당 부분 일치해 신빙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잠수부까지 동원해 해당 장소와 시간에 시연을 통해 목격자의 진술을 검증했다. 또 추가 목격자를 찾고 공원 인근 CC(폐쇄회로)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중이다. 다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목격자들도 해당 남성이 수영을 하고 있어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이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것은 CCTV로 확인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민씨의 죽음은 타살이며 친구 A씨를 살인자로 묘사한다. 특히 A씨는 거대 권력가 집안으로, 관련 목격자를 매수할 수 있으며 언론의 보도와 경찰의 수사를 무마할 수 있다는 음모론도 내세운다. A씨의 삼촌이 전직 경찰 고위 간부, 부친이 대형병원 의사, 어머니가 대형 로펌 변호사 등 관련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국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여론이 피해자한테 정서적으로 몰입됐다"면서 "정민씨 아버지가 (경찰 발표에) 대항하는 내용을 계속해서 내보내는 과정에서 여론의 정서가 정민씨에게 결합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해서 근거없는 루머, 음모론 등을 올리고 재생산된다"면서 "여론이 경찰 등의 공식적인 발표를 안 믿고 편향된 정보를 믿는 경향이 세졌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찰과 언론의 무너진 신뢰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 이번 사태는 언론과 공권력에 대한 신뢰도가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람들이 언론을 믿어야하나 경찰을 믿어야하나 등 누구를 믿어야할지 혼란에 빠진 모양"이라면서 "SNS나 단톡방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더 믿는 양극화, 편향적 인식이 더 강화되면서 악플을 다는 것처럼 아무런 근거 없이 의혹을 사실로 인식 중"이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사건 수사는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고 있다"면서 "수사에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하거나 수사력이 분산되는 등 수사에 있어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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