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무인점포 '보안', 어디까지 왔나

박준호 2021. 5. 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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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가 융합보안 실증 거점으로 떠오른다.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기술을 총집결한 무인점포가 구현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인화에 불이 붙으면서 무인점포 보안은 최대 관건이 됐다. 정부부처와 민간 기업이 합심해 무인점포 보안에 주력한다.

무인점포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16년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였던 무인계산대 시장은 2022년 46억달러(약 5조2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변수에 따라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무인점포, 핵심은 보안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고려되던 무인화는 감염병 예방, 야간근무자 보호 이점에 따라 편의점 업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영증권이 발간한 산업 보고서를 보면 국내 무인점포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에 따라 검토되기 시작했다. 이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술 발달에 힘입어 무인점포가 확산했다. 무인 운영 시 문제가 됐던 보안이 신기술 적용으로 일부 해소된 덕분이다. 보고서는 “완전무인화로 변모한다면 핵심은 보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적었다.

해외에서 무인점포는 2016년 '아마존 고' 시범운영과 함께 주목받았다. 아마존 고는 상품 결제를 위해 줄을 서거나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으로 이목을 끌었다. 애초 보안보다는 고객 편의를 고려한 시스템으로 기획됐지만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재차 주목받는다.

아마존 고에는 컴퓨터 비전, 딥러닝 기반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이 적용됐다. 구매한 물품을 계산대에서 결제할 필요 없이 그냥 걸어 나오면 된다는 의미다. 매장 내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가 골라 담는 상품을 실시간 확인한다.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구매 내역을 정교하게 파악한다.

아마존 고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다. 로그인과 결제 정보 입력을 마친 뒤 매장 출입 시 QR코드를 촬영하게 한다.

무인화 바람은 중국에서 더욱 거세게 불었다. 중국은 무인점포가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는 국가로 꼽힌다. 소프트웨어(SW)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언택트 문화 확산과 리테일 산업 무인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QR코드를 이용한 무인 결제방식이 보편화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활용한 무인점포가 확산했다.

◇보안업체와 손잡는 편의점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편의점과 보안업체 간 협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완전 무인점포보다 야간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 무인점포가 주를 이룬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기업은 무인화 전환을 위해 보안업체와 잇달아 손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지능형 디지털 물리보안 플랫폼 구축으로 힘을 보탠다.

이마트24는 점주가 심야시간 셀프 시스템(무인점포)으로 변경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한다. 모바일 버튼 하나로 창고, 주류 냉장고, 출입문 잠금이 가능하다. 고객은 출입문 단말기 안내에 따라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인증한 뒤 매장에 출입할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주류와 담배를 제외한 일반 상품을 셀프 계단대를 통해 결제한다. 셀프 시스템을 도입한 매장에는 초고성능 카메라를 포함해 일반 매장보다 두 배가량 많은 8대 CCTV를 운영한다. 현재 국내 중소 보안업체와 협력해 매장 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GS25는 하이브리드 매장과 함께 상시 무인점포를 동시에 운영한다. 지난달 기준 하이브리드 매장 심야시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9% 늘어났다. 야간 미영업 점포를 야간 무인점포로 변경한 경우에도 일평균 매출이 8.2% 성장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이브리드 점포의 경우 무인점포 전문업체 유비씨엔 보안 솔루션을 도입해 출입보안을 관리한다. 점포 보안을 위해서는 ADT캡스와 보안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무인점포 전용 보안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CU는 점포 수 기준 국내 1위 편의점으로 2018년 4월 업계 최초로 야간 무인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도입했다. 자체 개발 솔루션 '바이셀프앱'을 출입인증과 결제에 활용한다. 완전 무인 편의점에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이브리드 매장에는 에스원 솔루션을 활용해 이상징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하이브리드 매장에는 일반 점포에 비해 2~3배 많은 10~15대 CCTV를 설치한다.

세븐일레븐은 다음달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전 매장으로 '카카오톡 지갑 QR 인증'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신용카드와 정맥인증 솔루션, 엘포인트 멤버십 등을 출입인증 수단으로 활용한다. 카카오톡 지갑 QR 인증을 도입하는 것은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초다. 방법과 보안을 위해 일부 점포에서 ADT캡스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지난달에는 가맹점 보안을 위한 제휴 상품도 내놨다.

보안솔루션 업체도 무인점포 사업에 주목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슈프리마는 최근 모바일 기반 무인매장 출입인증 솔루션을 출시했다. 호환성 등 각종 문제로 보편화하지 못했던 기존 무인매장 출입인증 기술 한계를 돌파, 무인점포를 확대하려는 편의점과 협력하고 사업 진출을 모색한다. 슈프리마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마트상점 기술 보유업체로도 선정됐다.

올해 2만개 일반 매장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정부 사업을 통해 무인매장 출입인증 솔루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테크윈도 최근 스마트상점 기술 보유업체로 선정돼 무인점포용 영상보안 솔루션을 공급한다. 회사는 글로벌 머신비전 기업 코그넥스와 무인점포 사업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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