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심리학부에서 AI연구, 대학 융합연구 새 장 열린다

김명희 2021. 5. 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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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융·복합 연구의 새 장이 열린다.

두 과제 모두 고려대 심리학부 중심으로 컴퓨터공학, 생체의공학 등 다학제 간 참여가 이뤄지는 융·복합 연구다.

최준식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선 자연, 일상생활과 유사하게 시공간을 사람처럼 인지·감각하는 AI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고려대는 올해 3월 국내 대학 최초로 심리학과를 독립 심리학부로 격상시켜 융·복합 연구 기반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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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학 융·복합 연구의 새 장이 열린다. 전통적으로 문과 영역으로 여겨져 온 심리학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에 활용된다. 심리학부가 앞장서서 인간의 감각·인지 기능을 모방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노년층 대상 ICT 기반의 마음돌봄 서비스를 개발한다. 단순히 인문사회학적 콘텐츠를 담는 수준을 넘어 최첨단 기술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고려대 심리학부는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각각 발주한 AI 및 ICT 서비스 과제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뇌의 인지, 기억, 추론, 감각 기전 모사 AI 알고리즘 개발'(과기정통부), 'ICT 기반 노년기 마음돌봄 서비스 개발'(복지부) 등 2건의 연구 과제다. 사업 기간 2년 9개월, 사업비만 각각 38억원 및 10억7000만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두 과제 모두 고려대 심리학부 중심으로 컴퓨터공학, 생체의공학 등 다학제 간 참여가 이뤄지는 융·복합 연구다.

최준식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선 자연, 일상생활과 유사하게 시공간을 사람처럼 인지·감각하는 AI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포항공대 AI대학원,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한양대 생체공학부 등 6명의 전임 연구원이 참여한다. 인간의 감각·인지 기능을 모사해 시공간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연구하고, 이를 로봇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최준식 교수는 “심리학은 인간이 어떻게 사고하는지에서 출발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AI가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연구하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면서 “AI 초기에는 통계학이나 수학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지만 현재는 인간의 두뇌 활동 모방에서 출발하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고려대학교 전경

장기화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약해진 노년층의 마음 돌봄 서비스에도 심리학 중심 융·복합 연구가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려대 심리학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노년층이 마음 건강에 취약하고, 특히 인터넷에 친숙하지 않은 노년층일수록 취약성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마음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했다.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노년층 마음 건강 돌봄 콘텐츠를 담을 계획이다.

최기홍 교수는 “챗봇이나 로봇처럼 기술 분야 주도로 출발한 마음 건강 돌봄 서비스가 있었지만 인문사회과학적 설계나 콘텐츠 부족으로 지속 서비스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심리학이 주도한 융·복합 연구를 통해 편리하면서 깊이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기홍 교수 연구팀에는 심리학, 뇌인지과학, 사회복지학,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한다.

고려대는 올해 3월 국내 대학 최초로 심리학과를 독립 심리학부로 격상시켜 융·복합 연구 기반을 닦았다. 심리학이 인지과학·뇌과학 등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AI·뉴미디어 등 사회문제 해결 과목으로 인문학의 새 길을 개척하는 사례를 열었다. 최기홍 교수는 “학부 단계부터 인문·사회·자연과학에 통계, AI 등 다양한 전공을 넘나드는 학습으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 참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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