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강소휘 없는 대표팀, 김연경·이소영 '연소자매' 뜬다

이규원 기자 2021. 5. 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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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뽑은 올림픽 예선 MVP 이재영 대신 이소영 낙점
여자배구 라바리니 감독 "레프트 이소영, 라이트는 박정아"
주장 김연경 "나의 마지막 올림픽..메달로 마무리 하겠다"
이소영 "김연경 언니에게 배우면서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이 "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으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MVP를 꼽는다면 이재영 선수다. 이재영 선수에게 정말 고맙고 나 대신 코트에 들어간 강소휘 선수와 김해란 선수 등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김연경, 2020년 1월 13일 올림픽티켓 획득 귀국 기자회견)

"11년 만에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 등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좋다. 어제도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었다"(김연경, 2020년 7월 14일 흥국생명 복귀 소감)

"이제 도쿄올림픽 대장정을 시작한다. 도쿄올림픽은 (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메달 획득으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김연경, 2021 VNL 출전 소감)

월드 클래스 김연경과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호흡을 맞추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V리그에 몰아친 학교폭력(학폭) 징계로 코트를 떠나며 여자배구 대표팀은 새로운 조합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이재영은 V리그 MVP를 차지할만큼 김연경이 없는 국내 코트에서는 이소영, 강소휘와 더불어 최고의 공격수였다.

이다영 역시 대표팀 합류 초기에는 불안함을 보였지만 지속적인 중용으로 경험이 쌓이며 대표팀의 숙제 였던 세터 부재를 해결해주는 듯 했다.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할 때만 해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최상의 조합으로 여겨지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연경을 필두로 이재영, 김희진, 양효진, 강소휘 등 공격진과 세터 이다영도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여자배구 대표팀은 주축 공격수 이재영, 주전 세터 이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로 대표팀 자격 박탈 징계를 받으면서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 라바리니 감독은 이재영 대신 레프트 주전으로 이소영을 낙점 했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감독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개막에 앞서 대표팀 운용 계획을 공개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레프트는 이소영(KGC인삼공사)이 주전으로 나서고, 박정아(한국도로공사)에게는 라이트 공격수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며 "주전 세터는 염혜선(KGC인삼공사), 안혜진(GS칼텍스), 김다인(현대건설)이 경쟁할 계획인데, 궁극적으로 도쿄올림픽에는 2명의 세터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당초 선수 18명을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 레프트 김주향(IBK기업은행),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부상 및 경기력 저하로 제외돼 총 15명이 떠난다.

주장 김연경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개막을 앞두고 최종 목적지인 도쿄올림픽 메달획득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은 2020~2021 V리그에서 흥국생명 팀 내 불화를 겪으며 마음고생을 했고,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가해로 인한 팀 전력 악화로 우승컵을 놓쳤다.

승리욕이 강한 김연경으로선 리그 MVP를 차지했지만 팀 내 불화로 우승을 놓친 것은 참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은 안 좋은 기억을 훌훌 털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뛴다.

김연경은 "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으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 합숙 훈련이 열리는 진천선수촌에 합류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VNL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은 "VNL의 일정이 다소 빡빡해서 약간 걱정되지만, 15명의 선수가 가는 만큼 충분히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라며 "VNL을 도쿄올림픽 준비과정으로 여기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주장답게, 후배들을 다독이며 훈련하고 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어서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며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밝혔다.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민국 배구협회 제공]

도쿄올림픽에 관한 구체적인 생각도 전했다.

김연경은 "진천 선수촌에 있는 올림픽 D데이 계산기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은 (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영을 대신할 주전 레프트 공격수로 낙점받은 '연소자매' 이소영(KGC인삼공사)은 김연경과 함께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중 연경 언니와 같은 코트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한 단계 성장할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0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VNL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떠난다.

대표팀은 25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6월 20일 네덜란드전까지 15경기를 치르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한다.

한편 대표팀은 레프트에 김연경, 이소영(KGC인삼공사), 육서영, 표승주(이상 IBK기업은행)을 선발했고, 세터진은 안혜진(GS칼텍스), 염혜선(KGC인삼공사), 김다인(현대건설)이 이끈다.

리베로 오지영(KGC인삼공사), 한다혜(GS칼텍스)는 후위를 책임지고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정지윤(현대건설)은 라이트로 활약한다.

센터진에는 양효진(현대건설), 한송이, 박은진(이하 KGC인삼공사), 이다현(현대건설)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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