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막지 못한 부처님오신날 '치유'를 바라는 발걸음

정한결 기자 2021. 5. 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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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사찰에는 부처님 탄신을 축하하기 위한 신도들과 일반 시민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법요식이 치러지는 대웅전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그 앞에는 보다 가까이서 법요식을 보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자발적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현장에서는 조계사 관계자들이 '개인 간격 1m를 유지해주세요'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거리두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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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서 행사요원들이 신도들에게 방역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사찰에는 부처님 탄신을 축하하기 위한 신도들과 일반 시민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축소돼 열렸지만 치유를 바라고 희망을 담은 마음은 막지 못했다.

19일 오전 9시 50분 서울 수송동 조계사에는 봉축법요식 참가를 위해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손을 잡고 나선 부모들을 비롯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조계사 안을 가득 채웠다. '희망과 치유'를 의미하는 연등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는다는 의미의 '늘 이웃과 함께'라는 표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시민들은 입구에서 주는 종이꽃을 가슴팍에 매고 사진을 찍었다. 연등공양과 관불의식을 하는 자리에는 사람들이 빽빽이 줄을 섰다. 법요식이 치러지는 대웅전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그 앞에는 보다 가까이서 법요식을 보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친 시민들은 건물 앞 계단 등 앉을 수 있는 곳에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자발적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법요식을 구경왔다는 함모씨(58)는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코로나 걱정에 사람과 접촉을 줄이려고 먼발치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매년 조계사 등 대형 사찰을 자주 찾는다는 김모씨(68)도 대웅전과 멀리 떨어진 거리 쪽에서 법요식을 지켜봤다. 김씨는 "사람도 많아 코로나가 걱정돼 멀리 잡은 것"이라면서 "각자 알아서 (거리두기를) 잘해야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전에는) 발디딜 틈도 없었는데 그때보다 사람이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많다"고 덧붙였다.

오전 10시가 넘어 불경이 스피커로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다같이 불경을 읊기도 했다. 중간중간 합장을 할 때는 시민들이 다같이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인파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었다.

코로나 우려에도 개의치 않고 종교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서모씨(74)는 "1년에 6번 조계사를 찾는데 오늘 이렇게 대웅전에 못들어가게 할 줄은 몰랐다"면서 "코로나가 무섭긴 한데 다음 주에 백신도 맞는다"고 했다. 김씨 역시 성북구 길상사에 방문했다가 연등이 켜지는 저녁쯤 조계사를 다시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조계사 측은 코로나 감염 우려에 법요식을 축소 운영했다. 서울 도심의 대규모 연등 행렬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했다.

법요식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고통,' '방역 모범' 등의 발언이 여러 차례 나왔다. 현장에서는 조계사 관계자들이 '개인 간격 1m를 유지해주세요'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거리두기를 촉구했다. 조계사 앞에는 교통경찰 등 경력이 배치돼 교통통제에만 나섰다.

하지만 몰려든 인파에 우려는 여전했다.

팻말을 들던 한 조계사 관계자는 "대웅전 앞 행사가 치러지는 곳에서는 인원을 많이 축소했는데 밖에는 사람이 많다"면서 "워낙 시민들이 많이 오신데다가 연로하신 분들도 많아서 조계사 직원 대부분이 나와서 돕고 있는데도 효율적으로 (거리두기를) 시행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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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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