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차량 액션'.. '분노의 관람 질주'까지 이끌까

라제기 2021. 5. 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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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명만 봐도 좋겠어요." 18일 오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더 얼티메이트)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만난 한 멀티플렉스 체인 관계자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영화표를 미리 구입한 관객 10명 중 8명이 '더 얼티메이트'를 택한 꼴이다.

코로나19로 극장 가길 꺼렸던 영화팬들이 '분노의 보복 관람 질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할 만한 수치다.

'더 얼티메이트'는 쾌속 흥행 질주할 만한 영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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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구원자 자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개봉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차량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300만 명만 봐도 좋겠어요.” 18일 오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더 얼티메이트)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만난 한 멀티플렉스 체인 관계자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가 ‘더 얼티메이트’를 발판 삼아 기사회생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담긴 말이었다.

개봉(19일) 전부터 공회전 굉음이 예사롭지 않았다. 흥행 가속페달을 밟기도 전에 20만 관객을 확보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 35분 기준 ‘더 얼티메이트’ 예매관객수는 19만6,841명이고 예매율은 78.2%였다. 영화표를 미리 구입한 관객 10명 중 8명이 ‘더 얼티메이트’를 택한 꼴이다. 코로나19로 극장 가길 꺼렸던 영화팬들이 ‘분노의 보복 관람 질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할 만한 수치다. 문제는 영화의 완성도. ‘더 얼티메이트’는 쾌속 흥행 질주할 만한 영화일까.


액션이라면 뭐든 용서된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볼거리에 집중하는 영화다. 이야기는 여전히 단순하다. 돔(빈 디젤)과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커플은 돔의 동생 제이콥(존 시나)이 사이퍼(샬리즈 시어런) 등과 손잡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돔은 동료들과 함께 세계를 누비며 거대한 음모를 저지하려 한다.

시리즈 전작들이 그렇듯 눈이 휘둥그레질 액션이 릴레이로 펼쳐진다. 자동차 경주 장면이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충돌을 피하며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운전자 시점으로 보여준다. 차량 충돌은 예사다. 자동차들이 지뢰밭을 내달리고, 하늘을 난다.

자동차를 이용해 상상해낼 수 있는 액션을 스크린에 펼쳐내려 한다. 초강력 자기장을 활용한 액션이 자동차 추격전과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허풍이 지나쳐 차량 액션 영화가 아니라 SF 영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많다. 상식을 넘어서는 장면들이 여럿이지만 “숫자(과학을 바탕으로 한 계산)는 옳다”는 짧은 대사로 설명을 대신한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이전 시리즈에서 죽었던 인물을 살려내기도 한다. ‘묻지마 액션’을 위해 이야기를 희생시키는 영화다. 눈보다 가슴을 자극하는 작품을 기다린 관객까지 사로잡기엔 한계가 분명하다.


팝콘무비는 극장을 살려낼까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돔과 제이콥 형제의 갈등을 이야기를 전진시키는 연료로 삼는다.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여러 허점에도 불구하고 ‘더 얼티메이트’는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제맛인 영화다. 돔 일행은 영국 런던과 에든버러, 일본 도쿄, 카스피해 등에서 제이콥 일행과 맞선다. 코로나19로 접하기 쉽지 않은 해외 풍광이 스크린을 채운다. 눈이 즐겁다. 에든버러 시내 중심부에서 펼쳐지는 차량 추격 장면이 특히 눈길을 잡는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국내 관객이 가장 많이 찾은 영화는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2019)다. 365만7,536명이 봤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닿기 힘든 수치다. 믿을 건 기세다. 요즘 보기 드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위세를 내세워 관객몰이를 하려 한다. 극장가 역시 ‘더 얼티메이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GV는 ‘더 얼티메이트’ 개봉을 맞아 ‘질주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특별 이벤트를 연다. 특별 제작된 팝콘과 음료 세트를 팔기도 한다. 미국의 기대도 적지 않다. 북미시장(6월 25일)보다 37일 앞서 한국에서 세계 첫 개봉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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