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이화 "'미얀마의 봄'은 내 첫 노래, 현지 팬들 응원 고마워" [인터뷰]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2021. 5. 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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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사진|이기훈(이천 미미사진관)


봄이 오는 꿈을 꿔다오.

혹독한 추위 끝엔 봄기운이 자리하기 마련이다. 절대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상처도 언젠가 완연한 새살로 감싸지리라. 내가 건넨 세 손가락의 꽃으로 당신이 겪는 고통이 잠시 잊히길.

완이화가 바라본 ‘미얀마의 봄’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다. 온갖 위기를 마주한 주인공이 종국엔 웃음을 되찾는, ‘당연히 결말은 해피엔딩’이라는 클리셰가 담겼다. 이 희망적인 서사가 완이화의 목소리로 그려졌다.

사진|이기훈(이천 미미사진관)


16일 공개된 풀피리프로젝트의 ‘미얀마를 위한 헌정’에 현지 출신 소녀 완이화가 뮤즈로 나섰다. 이번 앨범에 담긴 두 곡 ‘미얀마의 봄’과 ‘Everything will be OK’는 자유를 뺏겨 웃음을 잃은 미얀마 민중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다.

지금 소망하는 것은 오로지 ‘평화’라는 완이화의 말에서 미얀마의 봄이 오리라는 확신이 느껴졌다. 그의 맑은 목소리에 담긴 따스한 기운이 스포츠경향에도 전해졌다.

아래는 완이화와의 일문일답.

- ‘미얀마의 봄’과 ‘Everything will be OK’ 발매 소감이 어떤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미얀마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구호품이나 식량을 지원하고자 어머니와 함께 기부를 한 적도 있었지만, 그 이상의 힘을 드릴 수 없어 막막했다. 그러던 중 ‘미얀마를 위한 헌정’ 음원 프로젝트 가창을 제안받았다. 노래로 위로를 전하는 게 가수의 일인 만큼 흔쾌히 수락했다. 또 한국에 미얀마의 아픔을 알리는 것이 내 도리라 생각했다. 이러한 마음이 미얀마 팬들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 가까이 닿길 바란다.”

- 이번 ‘미얀마를 위한 헌정’ 프로젝트가 첫 한국 곡 발매였다. 어렵진 않았나.

“다른 가수의 곡을 커버한 적은 많았지만 내 이름을 걸고 공개하는 한국 노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세밀한 부분도 잘 표현하기 위해 공부했다. 주변에 가사의 뜻을 물어보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했다. 그래도 한국어가 서툰 편이 아니라 곡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 이번 프로젝트를 감독한 우주명 작곡가에 의하면 ‘미얀마의 봄’을 녹음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더라. 어떤 부분이 완이화의 마음을 울렸던 건가.

“노래가 주는 뭉클함 때문에 울었던 것 같다. 나는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또래 친구들이, 그들의 가족이 그런 상처를 겪었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 세대도 과거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하시더라. 어머니 또한 현재 국민들이 받았을지 모를, 가늠도 하기 어려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슬펐다.”

사진|이기훈(이천 미미사진관)


- 곡이 공개되자 미얀마 누리꾼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팬들과 소식을 자주 주고받는다. 이번 헌정곡을 듣고 힘을 얻었다, 노래 들려줘서 고맙다고 말하더라. 그렇게 말해줘서 오히려 내가 고마웠다. 동시에 선한 미얀마 국민들이 무고하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국민들이 가족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일이 없길 바랐다.”

- 이번 음원 프로젝트로 가수 완이화의 선한 영향력을 알렸다. 앞으로 활동 계획도 궁금하다.

“당분간 학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학교 수업 열심히 듣고 친구들과 떡볶이도 먹으러 가는, 평범한 학생의 삶도 살길 원하는 어머니의 뜻에 따르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노래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학생으로서,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획사를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 이번 음원을 계기로 ‘미얀마 소녀 가수’가 완이화의 대표 수식어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는 어떤 수식어로 대중들을 만나고 싶은가.

“아이유 선배처럼 출중한 실력의 솔로 가수가 되고 싶다. 한국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노래 잘하는 가수’로 불리는 게 꿈이지만, 팬들이 지어줄 수식어는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내가 만날 새로운 수식어들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사진 왼쪽부터 ‘미얀마를 위한 한국의 헌정’ 프로젝트의 음악감독 우주명과 가창자 완이화. 사진|이기훈(이천 미미사진관)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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