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강아정 가세한 BNK 다음 시즌 우승 경쟁 뛰어들까
[스포츠경향]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를 최하위로 마감한 뒤 일찌감치 정비에 들어간 BNK는 지난 3월 ‘레전드’ 박정은 감독을 새로 영입한 데 이어 4월에는 강아정을 자유계약선수(FA) 데려오는 등 쇄신을 단행했다. 지난 17일에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삼성생명의 주축 김한별까지 품으며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BNK가 확 달라졌다. 감독 교체와 ‘국가대표급’ 선수 보강으로 안정감을 장착했다. 2019년 창단 이후 두 시즌 동안 각각 5위, 6위에 그친 BNK가 다가오는 시즌에 전체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김한별의 가세다. 김한별은 178㎝의 다부진 체격에 힘이 좋고 득점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워 넘치는 돌파에 경기당 4.3개(20~21시즌)에 이르는 어시스트 능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상대팀에서 ‘김한별의 돌파는 정상적인 수비로는 막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13.9득점에 8.2리바운드. 경기당 평균 공격리바운드가 3.6개에 이를 만큼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출중하다.
특히 플레이오프에만 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내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챔피언전에서 20.8득점에 7.8리바운드·5.6어시스트를 올리며 삼성생명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동안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과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던 BNK로선 팀의 분위기를 바꿔줄 적임자를 찾은 셈이다.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BNK는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고 경험과 투지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김한별의 합류는 이런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안과 이소희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도 김한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곽슛이 좋고 클러치 능력을 갖춘 강아정의 이적 역시 BNK 전력 보강의 핵심 중 하나다.
200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된 강아정은 KB 한 팀에서만 무려 14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경기당 평균 10.4점에 3.6리바운드. 중요한 순간 꽂아넣는 영양가 만점의 3점슛이 트레이드 마크다. 삼성생명과 맞붙은 지난 챔피언전 5경기에선 양팀에서 가장 많은 9개의 3점포를 터뜨렸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고 농구 센스가 뛰어나다. 국가대표팀에서 뛰며 김한별과 손발을 맞춘 적이 많아 두 선수가 호흡을 이뤄 젊은 팀을 이끌어주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별과 강아정은 기량 자체뿐 아니라 이들을 통해 기회와 공간이 파생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안혜지나 이소희 등 BNK의 다른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많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지난시즌까지 집중된 진안에 대한 수비와 견제가 분산되는 부수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대범 위원은 “팀을 상징할 수 있는, 최고의 베테랑 2명이 BNK 유니폼을 입게 됐다”며 “이들이 부상없이 ‘건강만 하다면’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영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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