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삼성 스타트업 육성 뜨겁다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시작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11명의 창업가가 단체 촬영했다.

삼성전자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4개 우수 과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C랩 인사이드는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의류 분석, 악보 생성 서비스 등 4개 우수 과제에 대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C랩 스핀오프 제도로 창업자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하는 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번에 4개 스타트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182명이 독립해 52개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이번에 독립하는 4개 스타트업은 △AI를 활용해 의류 재질과 특성을 분석하는 '스캔앤다이브' △체온을 자동 측정해 고열을 내려주는 스마트 해열 기기 '아이스 링커' △음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주는 와인 추천 애플리케이션 '피노랩' △AI 기반 악보 자동 생성과 비대면 음악 레슨 서비스 '스트라'다.

AI 기반으로 의류의 재질과 특성을 분석하는 솔루션 스캔앤다이브(Scan & Dive)

스캔앤다이브는 의류를 전용 기기로 스캔해 면·폴리에스테르·레이온 같은 재질을 분류하고, 섬유 원사 굵기·마모도·직조 방법 등을 분석해 의류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세탁공장, 재활용 센터에서 의류 분류 과정을 자동화하고 패션 업체 원단 구매·검수 과정을 돕는다.

아이스 링커는 고열 환자 체온을 측정하고, 열을 내려준다. 밴드 형태 기기를 머리에 착용하면 양쪽 관자놀이에서 체온을 측정한 뒤 안쪽에 부착된 냉각판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며 열을 내린다. 전용 앱으로 실시간 체온 확인이 가능해 해열 주기도 조절할 수 있고, 고열이 계속 발생하면보호자에게 알림을 준다. 향후 야외 근무자, 실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열을 식혀주는 쿨러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음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주는 와인 추천 애플리케이션 피노랩(Pinot Lab)

피노랩은 음식 매칭 알고리즘이 탑재돼 함께 먹을 음식을 선택하면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알려 준다. 또 와인 라벨을 촬영하면 맛, 평점, 어울리는 음식, 가격, 구매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가 취향에 맞는 와인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스트라는 원하는 곡을 기타로 연주할 수 있도록 돕는 앱 'CODA'를 개발했다. AI 채보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기타 코드로 변환해준다. 최신 음악부터 연주곡 등 어느 음악이든 변환이 가능하며, 코드 운지법도 함께 학습할 수 있다. 향후 수강생과 강사를 연결해 비대면 레슨이 가능한 음악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2015년 8월부터 지원한 C랩 스핀오프 제도는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철학에 걸맞게 다양한 성과를 보인다. 이 제도로 독립한 스타트업은 현재까지 75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고, 416명을 고용했다.

스마트 벨트를 개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는 최근 한독을 포함해 3개 투자사로부터 총 6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디지털 치료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향후 투자사와 함께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고성능 진공단열재를 개발하는 '에임트'는 가전제품을 시작으로 건축자재 콜드체인 패키징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콜드체인 패키징 소재는 버려진 페트병을 섬유로 재활용해 만들어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앞으로도 C랩으로 다양한 분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C랩 아웃사이드) 300개 등 총 500개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육성을 발표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