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결산] 삼성 2편 - 생각해야 할 요소, '2점 허용률'+'많은 자유투 허용'

손동환 2021. 5.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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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던 삼성. 수비 역시 그랬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그러나 공격적인 농구의 기반이 ‘수비’임을 잘 알고 있었다. 삼성 선수들에게 수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삼성에 수비 DNA는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이상민 감독과 삼성 선수들 모두 의식은 했지만, 수비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한 삼성은 정규리그 7위(24승 30패)에 그쳤다.

# 2점 허용률 2위 - 53.5%

농구는 상대보다 득점을 더 많이 해야 이기는 경기다. 림에다 득점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종목이다. 림은 사람의 머리보다 높은 곳에 있기에, 림과 가까운 곳에서 공격을 시도해야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페인트 존은 림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하는 팀과 수비하는 팀 모두 페인트 존을 요충지로 생각한다. 게다가 리바운드도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10개 구단 모두 림과 가까운 곳에서 실점하지 않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가 가능한 빅맨을 많이 보유하려고 한다. 혹은 림을 지킬 수 있는 팀 디펜스 전술을 많이 생각한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수비에 능한 아이제아 힉스(204cm, F)를 데리고 온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국내 빅맨의 부족한 수비력을 힉스로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힉스 홀로 부족했다. 김준일(200cm, C)-장민국(199cm, F)-임동섭(198cm, F) 등 장신 자원이 열심히는 했지만, 수비에 큰 힘을 주지 못했다.
이는 높은 실점 기대치로 이어졌다. 삼성은 DEFRTG(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최다 2위(110.8)을 기록했다. 페인트 존 허용률(57.6%)과 페인트 존 허용 개수(19.0개)은 각각 4위와 5위로 분전했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이미지를 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KBL이 작성한 DEFRTG 공식은 ‘100x(상대 팀 득점)/[(상대 팀 필드 골 시도+상대 팀 턴오버+(0.44x상대 팀 자유투 시도)-상대 팀 공격 리바운드)]’와 같다.

# 자유투 허용 개수 1위 - 12.9개

코트에 나오는 선수 개인은 5번째 파울을 범할 때 코트로 물러난다. 경기당 허용된 파울 개수가 4개라고 볼 수 있다.
코트에 있는 팀은 파울 개수에 제한은 없다. 그러나 쿼터당 5번째 파울부터 자유투를 주게 된다. 5번째 파울 이전이라도, 상대의 슈팅 동작 때 파울을 하면 자유투를 허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10개 구단 사령탑 모두 “파울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파울을 너무 많이 써도 안 되고 적게 써도 안 되며, 슈팅 상황에서의 파울을 지양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수비 요령이 있어야 하고, 양 팀의 파울 상황도 잘 지켜봐야 한다. 그것 역시 경기 운영의 묘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머리로는 위의 원리를 쉽게 터득할 수 있지만, 몸으로는 위의 원리를 깨닫기 어려워서다.
삼성 역시 해당 요소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천을 하지 못했다. 경기당 자유투 시도 허용 개수(17.6개)부터 1위를 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당 자유투 허용 개수 1위로 이어졌다. 슈팅 상황에서의 파울 혹은 팀 파울 이후 파울이 많았다는 뜻이다.
수비의 핵심인 아이제아 힉스가 경기당 3.7개의 파울을 범했다. 정규리그 전 경기를 뛴 선수 중에 독보적인 1위다. 블록슛 혹은 버티는 수비를 할 때 파울을 많이 했고, 5반칙으로 물러난 일도 많았다.
그러나 이를 힉스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국내 선수의 수비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힉스가 수비 시 넓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블록슛까지 시도해야 하다 보니, 파울이 많아진 것도 있다.
국내 선수의 잘못된 수비 자세와 수비 집중력도 생각해야 할 문제다. 원인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다. 결국 복합적인 문제다. 감독과 선수단이 같이 원인을 찾고, 같이 해결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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