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내 최대 이차전지 소재 공급기지 '광양산단'에 조성

전남도청 전경.

폐배터리에서 이차전지 핵심원료를 추출·활용하는 기술 개발 단지가 전남 광양에 들어서게 된다.

전남도는 중대형 이차전지 원료 소재 자원순환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친환경 리튬이차전지 재활용 테스트베드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기차 폐배터리, 이차전지 불량품 등에서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추출해 새로운 배터리를 생산하거나 첨단산업에 재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2024년까지 광양 익신일반산업단지 5718㎡ 부지에 233억원을 들여 친환경 방식 첨단 재활용 공정설비를 도입하고 표준 공정기술을 개발·보급한다.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소재기업, 전지 제조사 원료소재 구매기준에 맞게 재활용 소재 성능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장비도 구축한다.

사업 총괄 주관은 한국전지산업협회가 맡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참여해 리튬이차전지 원료소재를 분리·추출하는 고효율 전기화학 분리 기술을 개발한다.

또 제주테크노파크는 배터리 해체·운송·포장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전남대와 연세대가 기술인력 양성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전남도는 광양만권 친환경·저탄소 산단 대개조 사업과 연계해 광양만권을 이차전지 원료소재 공급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42억원 규모 이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기술개발사업 2건도 별도 진행 중이다. 기존 석유화학·철강 산업 기반의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재활용 기술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9%로 전망된다.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세계 신차 판매량의 32%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폐배터리 처리 문제 해결이 시급한 반면, 국내 배터리 재활용 표준기술이나 전문기술을 가진 재활용 기업은 거의 없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가 42만 4477개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활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순환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친환경 재활용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광양만권에 재활용과 소재생산이 이어지는 소재부품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구축,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고광민기자 ef7998@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