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인 토너먼트 전망

이재승 2021. 5. 19. 11: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의 하락에 눈에 띈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시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상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시즌 도중 르브론 제임스와 앤써니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인해 큰 전력 손실을 입었고, 순위 하락은 고사하고 플레이인 토너먼트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이겨냈다. 클레이 탐슨이 부상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한 가운데 스테픈 커리가 MVP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토너먼트 높은 곳으로 견인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벼랑 끝으로 밀려날 수도 있었으나, 커리의 맹공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좀 더 높였다.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가 토너먼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뒤따르고 있다. 멤피스는 비록 골든스테이트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9위로 밀려났지만, 8번시드 결정전에서 마주할 확률이 높은 만큼, 다시금 진검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샌안토니오를 꺾어야 한다.
 

샌안토니오도 만만치 않다. 전반적인 전력은 뒤지는 편이나 변수가 많은 단판 승부가 줄을 잇는 만큼,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큰 경기 운영에 도가 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더마 드로잔이 중심을 잘 잡는다면, 8번시드 결정전 진출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업셋을 노릴 수도 있다.
 

제임스와 커리가 정규시즌 이후에 마주하는 만큼, 단연 7번시드 결정전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어느 팀이 어떤 시드를 차지할 지에 따라 플레이오프 정국이 요동치기 충분하다. 시즌 막판에야 비로소 전열을 정비한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처럼 독보적인 전력은 아니지만 우승 팀으로 시드와 상관 없이 우승 도전에 나설 만하다.

7번시드 결정전: 7. LA 레이커스(42승 30패) vs 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39승 33패)
상대전적 : 2승 1패(레이커스 우위)
키매치업 : 앤써니 데이비스 vs 드레이먼드 그린

 

제임스와 커리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고로, 제임스는 서부로 건너오기 이전까지 8년 동안 꾸준히 동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고 파이널에 진출했으며, 이 기간 동안 4년 연속 커리의 골든스테이트와 마주했다. 네 번 만나 세 번이나 패했지만, 지난 2016년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이들 둘은 플레이오프에서 좀처럼 마주하지 못했다. 제임스가 레이커스로 이적한 이후에는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골든스테이트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참고로 두 팀은 지난 시즌 서부 1위와 15위에 각각 위치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각각 7위, 8위에 위치했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에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전력이 크게 약해졌고, 이로 인해 시즌 중반까지 유지했던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급기야 상위권을 유지하지도 못했으며, 졸지에 토너먼트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에 주축의 잇따른 부상으로 전력을 제대로 꾸리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을 중심으로 잘 뭉쳤다.
 

이처럼 대조적인 2년을 보낸 두 팀이 이번에 마주하고, 2010년대 초반을 호령했던 레이커스와 2010낸대 후반을 주도한 골든스테이트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만큼, 이번 토너먼트 6경기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임스와 커리는 지난 올스타전에서 모처럼 한 팀이 되면서 엄청난 경기력을 자랑했으나 이제 다시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비록, 레이커스는 순위가 꾸준히 하락했지만, 시즌 막판에야 다시금 제 전력을 갖춘 만큼, 시딩게임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스가 건재하고 제임스가 부상이 없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골든스테이트를 넘어설 만하다. 다만 관건은 제임스다. 그는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세 경기에서 평균 20점 7리바운드 6.7어시스트로 시즌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반대로, 제임스가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전적 상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데이비스는 두 팀의 첫 맞대결에서 출장한 이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즉, 레이커스는 제임스가 다소 부진했고, 데이비스가 결장한 빈도가 높았음에도 골든스테이트에 우위를 점했다. 심지어, 지난 2월 말에는 무려 31점 차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종반에 제임스의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붉어지긴 했으나 제임스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시즌을 마쳤다. 데이비스도 마찬가지. 복귀 이후 다치기 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나 시즌 막판에 자신의 진가를 한 번 더 입증하며 이번 시딩게임과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이전처럼 활약할 여지를 남겨뒀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맹위를 떨쳐야 한다. 그린과 앤드류 위긴스가 버티고 있으나 켈리 우브레 주니어의 부상이 뼈아프다. 우브레는 다치기 전까지 벤치에서 출격하면서 그린과 위긴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때로는 이들과 함께 뛰면서 팀의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그러나 중요한 시점에 부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전력에서 제외됐다.
 

우브레의 이탈로 나머지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가 빠지면서 커리, 그린, 위긴스가 안는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린이 수비에서 데이비스를 막아야 하는 만큼, 위긴스가 공격에서 좀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동시에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지원 사격에 나설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레이커스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번 시즌 평균 실점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대단한 수비력을 뽐냈다. 골든스테이트가 커리를 중심으로 양호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으나 시즌 내내 레이커스에 고전한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8번시드 결정 진출전: 9. 멤피스 그리즐리스(38승 34패) vs 10. 샌안토니오 스퍼스(33승 39패)
상대전적 : 2승 1패(멤피스 우위)
키매치업 : 자 모란트 vs 디욘테 머레이

 

멤피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9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재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 시즌에도 올랜도 캠퍼스에서 재개된 시즌에서 9위로 시즌을 마쳤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시딩게임을 치렀으나 아쉽게 패했다. 이번에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으나 골든스테이트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9위로 미끄러졌다.
 

멤피스와 샌안토니오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탈락하는 만큼,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보다는 난처한 상황이다. 이중 멤피스는 지난 시즌에 시딩게임의 경험을 살려 이번 토너먼트에서 생존을 노려야 한다. 전반적인 전력 구성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샌안토니오는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예년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 신설된 토너먼트로 인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순위는 확보했다. 다만 전력이 강한 편이 아니고, 시즌 중에 멤피스와의 대결에서 두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만큼,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멤피스가 앞선다. 멤피스는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두 경기를 따냈다. 12월, 1월, 2월에 걸쳐 경기를 벌였으며, 마지막 두 경기는 샌안토니오에서 열렸다. 그러나 멤피스는 안방에서 경기를 내준 이후 샌안토니오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이기면서 강한 면모를 뽐냈다. 첫 경기에서는 131점을 내주며 패배를 자초했지만,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월 말과 2월 초에 열린 경기에서 멤피스는 다듬어진 수비 실력을 뽐냈다. 단순 당일 컨디션이 좋았거나 샌안토니오가 주춤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2차전에서 112점, 3차전에서 102점 만을 내주면서 승리의 초석으로 삼았다. 그 사이 129점, 133점을 각각 득점하면서 샌안토니오를 완파했다. 두 경기 평균 130점을 초과하는 평균 득점력을 자랑한 점도 놀랍다.
 

멤피스는 자 모란트를 중심으로 딜런 브룩스, 브랜든 클락이 중심을 잘 잡고 있으며, 이들은 어느덧 멤피스의 주요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경험자인 요나스 발런슈너스까지 포진해 있다. 심지어, 발런슈너스는 지난 샌안토니오 원정에서 모두 결장했다. 즉, 주전 센터 없이 경기에 나섰음에도 연승을 거둔 만큼, 이날 경기 전망을 밝히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시즌 마무리가 상당히 좋지 못했다. 서부에서 토너먼트에 오른 팀들 중 유일하게 연패로 시즌을 마쳤다. 4월 말 이후 치른 최근 12경기에서 단 2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시즌 두 번째 5연패와 4연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데릭 화이트를 제외하고는 주요 전력의 이탈이 적은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경기력이 양호하지 못했다.
 

강호와 잇따라 마주한 영향도 없지 않았다. 샌안토니오는 시즌 종반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유타 재즈, 포틀랜드, 브루클린 네츠, 뉴욕 닉스, 피닉스 선즈와 상대했으며, 이중 대부분의 경기를 원정에서 치렀다. 시즌 마지막 24경기 중 무려 16경기를 적지에서 치른 영향이 상당했다.
 

그러나 여전한 위력을 갖춘 주득점원인 드로잔을 필두로 디욘테 머레이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중요하다. 드로잔이 변함없이 평균 득점을 해내는 가운데 머레이가 경기를 잘 풀어갈 필요가 있다. 상대 득점원인 모란트의 수비가 중요한 가운데 머레이, 로니 워커, 켈든 존슨이 상황에 따라 돌아가면서 수비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모란트의 득점을 줄인다면 샌안토니오도 기회를 엿볼 만하다. 다만 이번에 멤피스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시즌 성적에서 드러나 듯 전반적인 전력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아직 샌안토니오가 멤피스를 꺾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샌안토니오 코치진이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긴 하나 전반적인 격차를 좁히긴 다소 어려워 보인다.

8번시드 결정전
레이커스 vs 그리즐리스 / 레이커스 vs 스퍼스
워리어스 vs 그리즐리스 / 워리어스 vs 스퍼스

 

전반적인 전력을 보면 동부와 달리 토너먼트에 나서는 팀의 전력 차이는 뚜렷하다. 레이커스는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굳이 여기까지 미끄러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직전 시즌 챔피언이자 전반적인 전력이 지난 시즌과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토너먼트 통과는 유력한 상황이다. 레이커스가 7번시드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골든스테이트와 멤피스가 시즌 마지막에 이어 토너먼트 마지막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샌안토니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하는 만큼, 멤피스를 밀어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멤피스도 어린 선수들로 즐비하나 지난 시즌에 이미 경험을 쌓았고, 전반적인 선수 구성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이에 골든스테이트와 멤피스가 8번시드를 두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골든스테이트가 7번시드를 차지한다면, 레이커스가 무난하게 8번시드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으로 짐작이 된다.
 

멤피스로서는 샌안토니오를 꺾고 골든스테이트와 마주하길 바라야 한다. 레이커스는 크게 부담되는 상대이기 때문. 레이커스는 2연패 도전에 나서는 만큼,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우승 도전에 나서는 점을 고려하면 가급적이면 7번시드를 차지하며 더 이상의 체력적인 소모를 줄여야 한다. 각 팀의 이해관계가 고루 엇갈리는 가운데 서부에서는 양 시드 결정전 모두가 흥미를 모으기 충분하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