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그린 자화상..어떤 미래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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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많은 사람이 로봇이 그린 그림에 익숙해졌지만, 로봇의 그림을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18일부터 영국 런던 디자인박물관에서 시작됐다.
로봇이 그린 자화상 전시회다.
아이다는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로 사물을 관찰하고, 내장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작품 구도를 구상해 로봇 손으로 붓을 잡아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3점의 자화상은 아이다가 직접 거울을 보고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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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면서 로봇손으로 그린 3점 등 전시
이젠 많은 사람이 로봇이 그린 그림에 익숙해졌지만, 로봇의 그림을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18일부터 영국 런던 디자인박물관에서 시작됐다. 로봇이 그린 자화상 전시회다.
이 자화상은 `세계 최초의 로봇 예술가'라는 별칭을 단 인공지능 미술 로봇 `아이다'(Ai-Da)의 작품이다.
2019년 세상에 나온 아이다는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츠(Engineered Arts)의 로봇 제작 기술과 옥스포드대 과학자들이 개발한 알고리즘, 리즈대 인공지능 엔지니어가 개발한 로봇손의 합작품이다.
아이다는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로 사물을 관찰하고, 내장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작품 구도를 구상해 로봇 손으로 붓을 잡아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3점의 자화상은 아이다가 직접 거울을 보고 그린 작품이다.
아이다에는 관람객들과 직접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기능도 있다. 아이다는 그림을 그리는 데 시간이 걸리느냐는 `가디언' 기자의 질문에 "초상화 한 점을 그리는 데 45분~1시간15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아이다는 “새로운 자화상을 작업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로봇 자화상 앞에 서면 누군가는 신기함을, 누군가는 당혹스러움을, 또 누군가는 두려움을 느낄 법하다. 사실 이런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이 이 전시회의 목적 가운데 하나다.
아이다 프로젝트 관리를 맡고 있는 에이단 멜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다는 우리 시대의 질문이라 할 미래 기술과 그 이용과 남용, 그것이 제기하는 위험,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어떤 미래로 가고 있는지에 관해 질문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놀라운 기술 변화들이 일어나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실제로 어떤 세상으로 갈지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다 프로젝트의 연구원 루시 실(Lucy Seal)은 “아이다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가지 이유를 꼽으라면 인간-기계 사이의 모호한 관계를 생각하게 해주고, 우리가 미래를 위해 내리는 선택에 대해 좀 더 천천히, 더욱 사려깊게 생각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개발해야 할 분명한 이점은 있지만 `빅브라더'의 출현을 경계한 조지 오웰이나 과학기술에 의한 인간성 파괴를 우려한 올더스 헉슬리의 경고 메시지에도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생각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이름에서 따와
아이다라는 이름은 18세기말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의 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 1815~1852)에서 따왔다.
어려서부터 수학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수학자이자 발명가인 찰스 배비지가 제안한 기계식 컴퓨터 `분석 엔진'(Analytical Engine)에 흥미를 느껴 이 기계를 실행할 수 있는 방식을 적은 최초의 알고리즘을 발표했다. 현재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일부에서는 그를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평가한다. 1975년 미 국방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들을 통합한 언어를 만든 뒤 이 언어에 ‘에이다’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다.
아이다는 지난해 첫 전시회에서 100만달러(11억원) 이상의 경매 수익을 올렸다. 이번이 두번째 전시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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