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에 '탱크' 발언한 KIA 타이거즈 한준수 선수 '사과'

광주를 연고로 둔 프로야구 구단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를 언급하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 선수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입 대형 SUV 차량 사진을 올리며 "탱크 나가신다"라는 글을 적었다.

그러나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를 언급하자 야구팬들이 적절하지 못한 게시물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이들이 1980년 5월 광주를 탄압하는 대표적 이미지로 공수부대와 탱크를 드는데, 5월 18일에 탱크를 언급하는 일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일부 야구팬들은 "단순히 차 자랑을 하려다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한 선수는 초·중·고등학교 모두 광주에서 나온 선수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려는 뜻이 없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준수 선수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제가 오늘 올린 게시물에 대해 사과드린다. 저의 실수로 인해 기분이 상하신 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썼다.

한 선수는 "5·18을 잠시나마 생각을 못 한 점은 반성하고 있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IA 타이거즈 구단도 신인 투수 이의리에 대한 응원 이벤트를 추진하다가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이벤트를 연기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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