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수주 실적은 좋은데 매출·손익은 부진 왜?

장덕진 기자 2021. 5. 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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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에선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국내 조선업계지만 당장의 실적은 좋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수주는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지는 않는 시기"라면서 "설계 단계를 마무리하고 실제 건조가 시작된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수주로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며 "선사를 상대로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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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에선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국내 조선업계지만 당장의 실적은 좋지 않다. 1분기 수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까지 1년이상 시간이 필요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선가 인상과 선별 수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조1018억원, 영업손실은 21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4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공시로 조선3사의 1분기 성적표가 완성됐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올 1분기 실적은 각각▲매출액 3조6815억원·영업이익 675억원 ▲매출액 1조5746억원·영업손실 5068억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수주는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지는 않는 시기"라면서 "설계 단계를 마무리하고 실제 건조가 시작된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가 지속적인 오름세...'더 오른다'
조선업계에는 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선주들이 발주를 서둘러 조선사 쪽엔 나은 조건으로 수주를 할 수 있는 선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각종 선박의 선가는 우상향하고 있다. 20만톤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 신조선가는 지난해 12월 8500만달러에서 지난달 9300만달러로,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400만달러에서 1억2050만달러로 상승했다.

선가 상승은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철광석·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강세로 향후 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VLCC 선가가 1억달러를 넘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VLCC 선가는 호황기였던 2008년 1억6000만달러 수준까지 올랐으나 2010년 1억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등 이중연료로 추진하는 VLCC는 이미 1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의 선가가 형성됐다"며 "후판가와 선박 발주량을 고려하면 1억달러를 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별수주 기대...후판가는 걱정
수익성을 도모할 수 있는 선별 수주에 대한 전망도 밝다. 올해 1분기 쌓은 수주고 덕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수주로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며 "선사를 상대로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 조선부문은 현재까지 올해 수주목표 149억불의 54%에 달하는 80억불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 연간 수주목표를 78억불에서 91억불로 상향하고 51억달러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 수주 물량을 수익성이 좋은 계약에 할애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후판 가격이다. 선박 제조에 사용되는 후판은 지난달 톤당 11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조선업계는 선가가 오르고 선별 수주를 해도 후판가 상승이 선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슈퍼사이클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이지만 후판가 상승분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선가 반영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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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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