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쓰레기 대란 위기..자원순환센터 광역화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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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종료 등으로 경기 부천에 '쓰레기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장동 자원순환센터 광역화 사업이 진척을 이루지 못해 부천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부천시에 따르면 대장동 자원순환센터 광역화 사업은 지난해 11월 추진이 본격화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현재까지 7개월째 진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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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으로 경기 부천에 '쓰레기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장동 자원순환센터 광역화 사업이 진척을 이루지 못해 부천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부천시에 따르면 대장동 자원순환센터 광역화 사업은 지난해 11월 추진이 본격화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현재까지 7개월째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은 7천786억원을 투입해 쓰레기 처리시설인 센터를 증축하는 동시에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주민 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현재 일평균 쓰레기 처리량인 300t을 900t까지 늘려 부천뿐만 아니라 인근 인천 계양구·서울 강서구의 소각용 쓰레기까지 모두 처리하는 광역시설로 조성하는 게 골자다.
광역시설은 타지역에서 처리비용을 받을 수 있어 시 예산을 절약하는 장점이 있다.
시는 앞서 사업 계획을 세우고 계양·강서구와 협의도 마쳤지만, 주민들이 타지역 쓰레기를 받을 수 없다며 반발한 탓에 이들 기초자치단체와 기본 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아울러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예비 타당성 조사 등 나머지 사업 절차도, 주민 협의를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으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다가오고 있어 사업을 계속 지연할 수 없는 점이다.
센터는 부천 일평균 쓰레기양인 300t을 처리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현재는 시설 노후화로 처리 능력이 떨어져 200t가량만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100t가량은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하는데 2025년 매립지가 종료하면 비싼 비용을 들여 사설 업체에 맡겨야 할 형편이다.
게다가 플라스틱 쓰레기 80t을 고체 연료로 만드는 폐기물 전처리 시설(MBT)도 연료 수요 급감에 따라 2027년 폐쇄할 방침이어서 처리해야 할 쓰레기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9년 대장동 제3기 신도시 준공·입주에 따른 쓰레기 증가분까지 고려하면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2030년까지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 센터가 처리할 수 없는 쓰레기는 일평균 100t에서 182t까지 늘고 처리비용도 연간 105억원에서 394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25년까지 사업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시작해야 2029년 준공하고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이런 상황을 센터 인근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지만, 반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정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타지역 쓰레기를 받는다는 건 결국 부천시를 위해 대장·오정동 주민들이 피해를 감내하라는 것인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용이 들더라도 센터를 부천 쓰레기만 처리하는 시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센터를 부천 시설로만 증축하면 시 재정도 부담이 되지만 정부 지원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광역화는 필수적"이라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대장동 신도시의 예비 청약이 이뤄지는 11월 전까지 민관협의체 구성을 완료하고 주민 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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