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수의 삼라만상 16] 성철 스님의 촌철살인 "너무 걱정하지 마라"

정리=박명기 기자 2021. 5.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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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처님 오시는 날이다.

우리는 살면서 허구헌날 걱정을 담고 산다.

화실에서 내려오며 서울역 풍경을 볼 때마다 무더운 날에도 노숙인들의 두꺼운 패딩과 느린 걸음, 그리고 정지된 그들의 모습에서 매 끼니를 고민하고 사는 그들에 비하면 나의 현재와 미래의 나머지 삶은 크게 걱정 안해도 되겠구나 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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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덩어리를 내려 놓아야 부처도 예수도 필요 없는 자유인이 된다

오늘은 부처님 오시는 날이다. 존경하는 성철 스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에 이런 어록이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걱정할 거면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지금 아픈가? 안 아픈가? 

-안 아프면 걱정하지 말고. 아프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나을 병인가? 안 나을 병인가? 

-나을 병이면 걱정하지 말고, 안 나을 병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이면 걱정하지 말고 죽을 병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천국에 갈 거 같은가? 지옥에 갈 거 같은가? 

-천국에 갈 거 같으면 걱정하지 말고. 지옥에 갈 거 같으면 지옥 갈 사람이 무슨 걱정이냐?

그야말로 스님이 남기신 세속의 유머와 중생들에게 남기신 촌철살인 같은 어록이다.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허구헌날 걱정을 담고 산다. 나 또한 매일 눈을 뜨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칼럼은 어떤 글을 쓰며, 이번 달 들어갈 돈은 얼마이며, 또 누구는 왜 나에게 그런 부담을 줄까 하며 이런저런 걱정을 미리 가불해서 살고 있다.

누구나 평생 오지도 않는 불안에 고민만 하다가 죽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는 누굴까? 왜 태어나서 이 모양인가? 천국은 갈 수 있을까? 마지막에 행복할까? 돈은 많이 벌 수 있을까?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은 고민을 한다. 알고 보면 고민에 다시 고민을 만들고 할 뿐이지 자기 자신이 그 어떤 만족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죽기 전까지 고민만 하다 간다.

해탈을 얻는 답을 얻을 수는 없다. 만약에 얻었다면 고민이라는 단어를 지워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단편 '바보 이반'처럼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도 좋은 삶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화실에서 내려오며 서울역 풍경을 볼 때마다 무더운 날에도 노숙인들의 두꺼운 패딩과 느린 걸음, 그리고 정지된 그들의 모습에서 매 끼니를 고민하고 사는 그들에 비하면 나의 현재와 미래의 나머지 삶은 크게 걱정 안해도 되겠구나 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고민이란 우리가 애쓰며 만들고 담아두는 언젠가 사라질 욕심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성철 스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에 "결국 짐을 내려 놓아야 세상을 본다"는 걸 알게 한다. "마음 깨친다"는 것은 무심을 알게 하는 것이다. 

무심을 증득하면 헛된 꿈을 깬 사람. 진정한 마음의 눈을 뜬 사람이 되고 자유로운 활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처도 필요 없는 참다운 자유를 얻게 된다. 그렇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 덩어리를 내려 놓아야 부처도 예수도 필요 없는 자유인이 된다고 한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 프로필 

1992년 세영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프로듀서
KBS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 일본 합작 '나디아' 제작 프로듀서
1994~미국 할리우드 게임 JOY CINE 총감독
 경민대 만화예술과 출강.일요시사 정치삽화 '탱자가라사대' 연재
1998~ (주)프레임엔터테인먼트 슈퍼패밀리 원작, 각본, 감독
2001~2004 KBS TV시리즈 날아라 슈퍼보드 스토리보드, 감독
2004~㈜ 선우엔터테인먼트 스페이즈 힙합 덕 총감독
2005~2010 한국 KBS,중국CCTV '도야지봉' 원작 및 총감독. 상하이미디어그룹(SMEG). 상하이 술영화제작소 총감독.
2010 하문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해외심사위원
 중국 SMG 방송 TV 시리즈, '토끼방' 기획, 데모제작, 총감독
2014~한국MBC,중국CCTV '판다랑' 원작, 각본,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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