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호캉스 수요 급증에 '프리미엄 호텔' 시장 공략
[컴퍼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특급 호텔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숙소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방식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호텔에서 누리는 편안한 휴식이 중요해지면서 공간에서의 경험이 호텔의 가치와 매출을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 호텔의 수요를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 역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호텔 라인업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빠르게 외연 확장…7개 호텔 브랜드 보유
야놀자는 2011년부터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티크 호텔 사업으로 시작해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그 결과 현재 프리미엄 ‘호텔 하운드(HOUND)’, ‘브라운 도트(BROWN-DOT)’ 등 총 7개의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야놀자 브랜드 호텔은 브랜딩·디자인·인테리어·소품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관리 솔루션을 통한 운영 노하우 제공까지 호텔 오픈과 운영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런 방식이 각광받으며 사업 첫해 9개점으로 시작한 야놀자의 브랜드 호텔은 올해 1월 초 300호점을 돌파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가 경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공간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난 것이 비결로 꼽힌다.
다수의 부티크 호텔 시공과 디자인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야놀자는 2019년부터 이전보다 실험적인 호텔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가구 브랜드들과 협업해 차별화된 여가 공간을 만들어 왔다. 그뿐만 아니라 비품과 굿즈 등도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선택해 이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야놀차 측은 설명했다.
현재 브랜드별로 보면 현재 대중적 호텔 브랜드인 ‘브라운도트’가 전체 브랜드 호텔 중 약 30%를 차지해 가장 놓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야놀자가 새롭게 주목하는 곳은 프리미엄 호텔 시장이다.
올해 2월 부산 해운대에 ‘하운드 해운대 시그니처’ 오픈이 그 시작이다. 다년간 쌓아 온 호텔 브랜딩 노하우를 활용해 프리미엄 호텔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하운드 해운대 시그니처는 발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휴양지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스타일리시한 가구가 특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기를 원하는 고객층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이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숙박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도 돋보인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오션 뷰 야외 수영장과 루프톱 바, 감성 브런치 카페 ‘루프앤드’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운영하며 해운대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 기술 도입해 운영도 효율적으로
야놀자는 앞으로도 획일화된 공간 디자인에서 벗어나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외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요소 등 프리미엄 호텔의 브랜딩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기획 단계에서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여가 트렌드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야놀자만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딩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브랜딩 이후의 가장 큰 고민은 운영 효율이다. 인력의 적절한 배치와 효율적인 관리, 재고와 매출 관리 등 호텔을 처음 운영한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운영자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야놀자는 호텔 운영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지난 10년간 쌓아 온 호텔 운영 노하우를 적극 제공한다.
또한 전문 숙박 컨설턴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상권 분석, 성공 사례 등 체계적인 호텔 경영을 위한 노하우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이 밖에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운영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야놀자는 전 세계 170여 개국 3만여 개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호스피탤리티 솔루션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
2017년부터 여가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플랫폼(SaaS)’을 개발해 왔고 뛰어난 기술을 가진 국내외 호텔 자산 관리 시스템 기업들을 인수해 원천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예컨대 지난해 야놀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 자산 관리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렇게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올해 아놀자는 통합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를 글로벌 론칭할 예정이다.
와이플럭스는 호텔의 모든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해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와 완벽한 언택트(비대면) 통합 관리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특별한 기기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대형 호텔을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야놀자 측의 설명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는 프리미엄 호텔 창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변화하는 여가 트렌드 제공, 운영 노하우와 같은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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