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큼 팔았다?' 연기금, 5월들어 순매수 전환..뭐 샀나?

강은성 기자 2021. 5. 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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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무려 18조6163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연기금이 5월 들어 순매수를 기록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월 목표비중 조정 때도 누차 강조했지만, 그간 코스피가 강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매도한 것이고, 5월 들어 인플레 공포로 인해 오히려 코스피가 하락하자 연기금은 운용원칙에 따라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여론에 흔들리는 것은 극히 위험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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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18.6조 팔아치운 연기금, 5월엔 573억 순매수
삼바·현대차·대한항공 매수..삼성전자·하이닉스·네이버는 매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무려 18조6163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연기금이 5월 들어 순매수를 기록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연기금의 대장격인 국민연금이 지난 4월 국내주식의 전략적자산배분(SSA) 허용범위를 1%포인트(p) 확대하기로 하면서 운용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5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57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12거래일 중 연기금이 순매도한 날은 3거래일 뿐이다. 연기금이 올해 초부터 4월말까지 '순매수'를 한 날이 단 3거래일에 그친다는 점과 비교하면 5월의 태세전환은 더욱 뚜렷해 보인다.

연기금이 5월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순매수 규모는 1422억원이다. 이어 현대차(1044억원), 대한항공(935억원), 에쓰오일(881억원), 기아(644억원) 등의 순이었다.

수출회복세와 함께 양호한 실적, 전기차의 미래 성장성까지 담보되는 자동차 분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승자독식'이 예상되는 항공, 그리고 원유값 상승으로 수혜를 받을 정유주 등 '가치주'를 골라 담은 것이 눈에 띈다.

반면 연기금은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이자 반도체 주도주인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4437억원이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로 코스피가 하락하자 삼성전자의 8만원 지지선이 무너지며 7만전자로 주저앉는 데 연기금도 한몫했다.

시가총액 2위이자 삼성전자와 동일한 반도체종목인 SK하이닉스도 1286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네이버(1094억원), 카카오(895억원), 삼성전기(811억원)도 연기금의 칼날을 피하진 못했다.

증권가 전문가는 "5월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피부로 와 닿는 시기가 되면서 연기금 역시 전통적인 '가치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반면 성장주는 꾸준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연기금이 보유한 성장주는 코로나19 폭락장 이전부터 보유했던 종목들이고 지난해부터 경이로운 주가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매도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원들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회의장 앞에서 '국민연금 과매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연기금은 1월부터 4월 말까지 4개월 동안 총 18조6162억원어치의 코스피를 팔아치웠다. 특히 1월 한달에만 8조원 이상의 매물 폭탄을 던지는가 하면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장장 51일간의 순매도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순매도'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이틀간의 반짝 순매수 이후 또다시 22일간 연속 순매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연기금이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되는 등 불만이 고조됐다.

이에 연기금의 대장격인 국민연금은 지난 4월9일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주식 보유비중 SAA 허용범위를 ±2%p에서 ±3%p로 1%p 상향 조정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이고, 여기에 SAA 허용범위 ±3%를 적용하면 최대 19.8%까지 국내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월 목표비중 조정 때도 누차 강조했지만, 그간 코스피가 강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매도한 것이고, 5월 들어 인플레 공포로 인해 오히려 코스피가 하락하자 연기금은 운용원칙에 따라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여론에 흔들리는 것은 극히 위험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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