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코로나 때문에"..제과·유업계 희비 교차

김동현 2021. 5.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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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가정내 과자류·빙과류 소비 증가로 1분기 실적 상승세
유업계, 시장 상황 악화로 실적 하락세..남양유업은 2분기 걱정↑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1~3월) 제과업계와 유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제과업계는 가정내 과자류·빙과류 소비 증가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유업계는 학생들의 등교 일수 감소가 실적을 악화시킨 모습이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080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41.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1079% 증가했다. 과도한 판촉비 축소 등 영업 전략 변화, 구조조정을 통한 국내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국내 시장에서는 껌, 캔디, 건과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빙과의 경우 판매 채널이 확대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중 인도에서는 건과·빙과 부문에서 고성장을 이뤄냈고 파키스탄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6020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5%, 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17억원으로 4.4% 감소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들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으며 수익 중심의 경영 효과와 대용식 등 국내외에서 신규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법인 실적은 매출액 1988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7% 올랐다. 꼬북칩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낵 카테고리가 7.6% 성장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또 그래놀라 등 간편대용식 카테고리도 전년 대비 66% 고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해외 수출액도 '꼬북칩'이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52% 늘면서 성장을 뒷받침했다.

해태제과는 천안공장 화재사고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감소했지만 제품 판매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제과는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442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2억원으로 23.07% 증가했다.

지난해 급식우유 공급량이 줄면서 고전했던 유업계는 올해 1분기에도 고개를 숙였다.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50%, 남양유업 35% 수준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급식 우유 매출이 계약물량치 대비 25~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급식 우유 매출 실적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의 경우 성인 영양식 셀렉스를 론칭하며 단백질 시장에 진출한 것이 1분기 실적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큰 힘이 됐다. 셀렉스는 신제품 출시 및 소비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 성장하며 전체 실적에서의 기여도가 높아졌다.

이 회사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3703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으로 16.2% 줄었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분유 판매 하락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지만 경쟁사 대비 하락폭은 적었다. 전반적으로 품목별 성장 흐름이 지속됐다. 곡물우유, 치즈 등은 판매 호조세가 지속됐고 컵 커피, 상하목장의 성장률도 회복세다.

남양유업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309억원, 영업적자 1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폭을 전년 대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은 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비교적 양호했다고 볼 여지가 많다. 더 큰 걱정은 2분기다. 일부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에 대한 거부감을 불매운동이라는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어서다.

맘카페를 비롯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남양유업의 코로나19 마케팅 이후 이 회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부정확한 정보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자사 제품 홍보에만 열중했다는 게 이유다.

남양유업 제품의 약 38%를 책임지는 세종공장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받았고 그 결과가 2분기 이후 나오는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줄 요소로 꼽힌다.

세종시는 청문 절차를 거친 뒤 남양유업 세종공장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청문회는 6월24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 영업정지 행정처분 결과가 나오는 시기는 6월말 또는 7월초가 유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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