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미국]②급성장 미 전기차 시장..최태원 "최대 50억달러 투자"

류정민 기자 2021. 5. 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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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관심을 모으는 산업분야다.

김종현 사장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만 5조원을 투자, 현재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5GWh 규모의 독자적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75GWh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100GWh 수준인데, 지역별로 보면 유럽 70GWh, 중국 15GWh, 한국 10GWh에 이어 미국이 5GWh로 가장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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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조지아주 공장 찾는 SK이노, 수조원대 투자계획 발표 가능성
LG에너지솔루션, GM과 합작법인 통한 2공장 추가 투자발표 여부에도 촉각
미국 조지아주 제1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SK이노베이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배터리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관심을 모으는 산업분야다. 최근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을 벌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합의를 위한 중재에 미 행정부가 적극 나섰을 정도로 배터리는 반도체 못지않게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중요시하는 산업분야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3.5%의 점유율로 중국의 CATL(24%)에 이어 2위, 삼성SDI(5.8%)와 SK이노베이션(5.4%)은 각각 5위와 6위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행하는데, 최 회장은 이번 방미 길에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26억달러(약 2조9300억원)를 투자, 2022년 양산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은 현재 시험가동 중으로 내년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하고, 2공장은 공사가 진행 중으로 2023년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43만대(21.5GWh)의 배터리를 생산, 미국 내에서 테슬라 기가 팩토리(35GWh) 다음으로 규모가 큰 배터리 공급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포드, 폭스바겐 등에 공급한다.

최 회장이 미국 내 추가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최 회장은 2018년 미국 워싱턴DC 소재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투자 규모를 최대 50억달러(약 5조64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을 찾아 배터리 셀을 든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김진영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배터리 생산 과정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뉴스1

김종현 사장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만 5조원을 투자, 현재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5GWh 규모의 독자적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75GWh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100GWh 수준인데, 지역별로 보면 유럽 70GWh, 중국 15GWh, 한국 10GWh에 이어 미국이 5GWh로 가장 작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는 별도로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2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35GWh 규모의 1공장에 이어 올해 상반기 안에 이와 비슷한 규모의 2공장 투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공장까지 확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140GWh 이상으로 확대된다.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전세계 전기차 3대 시장 중 하나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는 '기회의 땅'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11%로, 유럽(45%), 중국(36%)에 이은 3위다.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지원책에 따라 미국은 2022년이면 시장 규모 증가율에서는 53%로 유럽(20%)과 중국(31%)에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은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0년 약 60GWh에서 2030년 383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도 미국 현지에 약 8조원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전기차와 배터리는 미국 내 향후 주요 성장산업으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에 짓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공사 현장.(LG에너지솔루션 사진 제공) © 뉴스1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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