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고객정보 中에 넘겨".. 차이나 리스크 비상

이건혁 기자 2021. 5. 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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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는 당국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는 중국 정부 기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중국 국영 기업이 운영하는 서버에 개인정보를 저장할 예정"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에 통제권을 넘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용자 개인정보를 노리는 중국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은 비단 애플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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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애플, 中정부 압박에 굴복
시장 넓히려 개인정보 보호 외면"
IT기업들 '데이터 보안' 우려 커져
"불확실성 감안해 中과 협력 자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는 당국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는 중국 정부 기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를 들여다보려는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움직임에 세계 IT 업계는 물론이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중국 국영 기업이 운영하는 서버에 개인정보를 저장할 예정”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에 통제권을 넘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내용을 전·현직 애플 직원 17명의 증언과 내부 문건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를 최상위 가치로 내걸며 테러범 개인정보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애플이 굴복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건 자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2017년 시행된 ‘네트워크 안전법’에 따라 중국 내에서 생성된 정보는 중국 내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연락처, 사진,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중국 외 지역 서버에 저장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중단 등으로 애플을 압박하자 애플이 민감 정보도 중국 내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NYT의 보도다.

애플은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구글, 페이스북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해 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진정성에 의심을 받게 됐다.

이용자 개인정보를 노리는 중국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은 비단 애플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 일본 및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메신저 ‘라인’은 서비스 개발을 중국 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넘길 가능성이 제기돼 일본 정부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라인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중국에서의 일본 서버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은 중국이 이용자 정보를 이용해 사생활 침해를 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보를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데이터 관리 및 보관이 생명인 IT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올해 초 인기를 끌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하는 중국 업체가 대화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중국 서버를 통해 클럽하우스 대화를 수집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방향을 조정하려는 모습도 나온다. 게임사 크래프톤은 중국 텐센트를 통해 인도 시장 진출을 노렸다가, 중국과 인도 갈등의 유탄을 맞으면서 직접 서비스로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꼭 필요한 협력이 있음에도 보안 이슈 등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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