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회야댐 수문 설치 하세월..왜?

강예슬 2021. 5. 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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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울주군 회야댐은 홍수 조절을 할 수문이 없어 해마다 집중 호우 때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2016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겪은 후, 울산시는 수문을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수문 설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를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태풍 차바 상륙 당시, 회야댐 인근.

교량이 부서지고, 논밭은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엔 균열이 일고, 차도 파손됐습니다.

기록적 폭우에 댐 물까지 넘쳐 인근 마을은 더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반적인 댐의 경우 비가 오기 전, 댐의 물을 내보내 홍수를 대비합니다.

하지만 회야댐은 수위를 조절할 '수문'이 없습니다.

수문이 없어 피해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일자, 당시 울산시는, 2020년까지 회야댐에 수문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문 설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장마철을 앞두고, 또 피해를 당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김순기/회야댐 인근 마을 주민 : "비만 오면 불안해서 못 살아요. 태풍이 온다고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수문을 만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말은 없습니다."]

주민들은 수문 설치가 어렵다면, 마을 주변에 둑을 쌓거나 '이주'라도 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울산시는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수문을 설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계획은 되어있어요. 그걸 국비로 신청하려고 사업을 했었는데, 지금 환경부에서 기획재정부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이 늦어지고 있어서…."]

하지만 환경부는 회야댐이 국가 댐이 아니라 수문 설치 비용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국 댐 안전성 검토에서 가장 위험한 댐으로 지목된 회야댐.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떠넘기기'에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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