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청소년들이 효율적으로 멍때리는 방법

이은지 2021. 5. 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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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 대담 :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청소년들이 효율적으로 멍때리는 방법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동원'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많은 분들이 신동원 교수님을 '멍 교수님'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

◆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신동원)> 네, 제가 <멍 때려라>라는 제목의 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멍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네요.

◇ 김창기> 이번 주는 소아청소년에 집중하는 마음주치의 아니겠습니까? 특히, 소아와 청소년들이 멍을 때려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신동원> 네, 있습니다. 음식을 하루 종일 먹으면 체하겠죠? 음식을 먹으면 중간 중간에 음식을 소화할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뇌도 마찬가지예요. 계속해서 뭔가 새로운 정보가 들어가면 그것을 소화해서 내 것으로 만들 그런 시간이 없어집니다. 요즘에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를 늘 달고 다니다 보니까, 늘 뭔가를 보고 듣기만 하죠. 일단, 뇌에 들어온 거를 조근조근 생각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그런 시간이나 기회가 너무 없어요.

◇ 김창기> 그러니까, 습득한 다음에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라는 이야기겠죠?

◆ 신동원> 후천적 자폐증후군, 이런 것들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다른 사람을 봐도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세계 속에 빠져있는 그런 아이들이 많아져서 이제 그거를 걱정들을 하시는 건데요. 스마트폰, 정보의 홍수, 이런 거에 매몰되어 있으면 대면, 접촉, 이런 것이 갖는 그런 중요한 의미를 점점 잃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 스마트폰, 디지털기기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 더욱 걱정스럽죠.

◇ 김창기> 또 엄마의 강요로 인해서 공부만 계속하게 돼서 멍 때릴 시간이 없는 아이들도 참 안쓰럽죠.

◆ 신동원> 네, 그렇습니다. 이게 계속 정보가 입력이 된다, 그래서 다 내 것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공부를 하고 나면 곰곰이 생각해서 그거를 정리를 해서 정말 내 것으로 만드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건데, 요즘 아이들을 그럴 시간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지나친 정보가 생각을 죽이고, 그것이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말씀이신데, 그렇다고 부모가 얘들한테 어느 순간에 "멍 좀 때려라" 이렇게 말하면 얘들이 "엥?"하면서 멍 때리기 힘들 것 같아요.

◆ 신동원> 네.

◇ 김창기> 어떻게 하면 좀 효과적으로 멍을 때리게 할 수 있을까요?

◆ 신동원> 멍 때리는 것이 뇌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멍 때릴 때의 뇌파를 찍어보면, 뇌가 사실은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외부와 차단하고, 가만히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올바른 멍 때리기입니다. 그러니까 디지털기기를 일단 놓고, 혼자서 뭔가 생각을 정리하는 그런 것이 좋은 멍 때림이니까, 아이들에게 디지털기기를 멀리하고, 뇌를 편안하게 쉬는 그런 시간, 기회를 만들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창기> 저는 신 교수님께 멍 때리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인지 다이어트를, 지식의 다이어트를, 정보의 다이어트를 해야 될 필요가 좀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년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지표라는 게 있는데, 거기서 보니까 20개국 중에서 대한민국 청소년이 20위를 차지했더라고요. 결국에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이 너무 없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하면 이 상호작용을 좀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 신동원> 요즘 코로나 시대에 이게 적당한 비유일지는 모르겠는데요. 얼굴을 봐야죠.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면 자동적으로 뇌에서 그 정보를 정보처리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왜 저런 기분인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이런 거를 자꾸 연습을 하면서 사회성발달을 하는 건데요. 다 디지털기기만 보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사회성을 익힐 기회 자체가 굉장히 많이 없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주고 받다보면 상호작용이 늘어나고, 사회성이 늘어날 것이다. 이 말씀이시죠?

◆ 신동원> 네, 맞습니다.

◇ 김창기> 신동원 교수님,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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