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서 또 직구 승부..'직진남' 고우석, 이번엔 통했다

이용균 기자 2021. 5. 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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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9회초 또 마무리 등판
연속 직구로 LG에 승리 선물
전날 삼성전 역전 패배 '극복'

[경향신문]

최정, KBO 첫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SSG 최정이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전에서 7회초 선두타자로 솔로홈런을 때린 뒤 3루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잠실구장은 전날 경기의 복사판이었다. 9회까지 1-0 LG의 리드, 상대팀만 삼성에서 NC로 바뀌었다. 9회초 마운드에는 LG 마무리 고우석이 또 올라왔다. 잠실구장에 긴장감이 더 커졌다.

24시간 전, 고우석은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사 1·3루에서 삼성 강민호에게 2타점 역전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신민재가 따라가 몸을 날렸지만 뒤로 빠지는 타구였다. 16구 연속 직구 볼배합, 신민재의 마지막 집중력 등 여러 가지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만 하루가 지나, 다시 한번 1-0 경기가 이어졌고 운명처럼 마무리 고우석이 또 올라왔다. 상대는 리그에서 가장 타격이 강한 NC였다.

선두타자 NC 양의지가 초구를 때려 좌전 안타로 만들었다. 무사 1루에서 애런 알테어의 타구가 2루수 위로 높이 떴다. 쉬운 뜬공이라 여겨졌던 공이 2루수 정주현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잠실구장에 비명에 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다행히 1루 주자가 뛰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1사 1루가 유지됐지만 분위기가 묘하게 들떴다.

1사 1루 NC 박준영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사인 교환이 길어졌다. 전날 고우석-유강남 배터리는 16구 연속 직구 승부를 벌이다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고우석이 계속 고개를 흔들자 유강남이 결국 마운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5구째 150㎞ 직구가 바깥쪽에 꽂히며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2사 1루, 이원재를 상대로도 직구 2개를 던져 1루 땅볼 처리했다. 수비 강화를 위해 나온 대수비 1루수 김용의는 강한 타구를 안전하게 처리했다. 고우석은 1-0 승리를 지켜낸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강남과 악수를 나눴다.

고우석은 경기 뒤 “또다시 1-0에 올라가길 바랐는데 거짓말처럼 너무 좋은 기회가 왔다”며 “(유)강남형도 내 자존심 세워주기 위해 애써 주셨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어제 경기 끝나고 볼배합에 대해 고민했고, 출근해서 강남형과 또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고민한 그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영업 비밀”이라며 웃더니 “연투 문제없다. 내일도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에서는 KT가 두산을 1-0으로 눌렀다. SSG 최정은 KIA전에서 7회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려 KBO리그 최초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SSG는 KIA에 7-5로 이겼다. 롯데는 한화에 4-3으로, 키움은 삼성에 15-3으로 꺾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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