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별로 없었던 '16년 전 소년 장사'는, 기어이 전설이 됐다

김태우 기자 2021. 5. 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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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SK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최정(34·SSG)은 데뷔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그렇게 매년 그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팀에 꾸준히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노력했던 16년 전 '소년 장사'가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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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광주 KIA전에서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최정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005년 SK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최정(34·SSG)은 데뷔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남다른 힘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별명이 ‘소년 장사’였다.

그런데 이 ‘소년 장사’는 야구밖에 몰랐다. 그리고 자신의 야구 외에 기록이나 타이틀과 같은 다른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취재진 질문의 단골 레퍼토리인 ‘올 시즌 목표’는 항상 한참을 생각한 뒤에야 입을 열곤 했다. 보통 꾸준하게 활약하고 싶다는 게 최정의 답변이었고, 그래서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은 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최정도 18일 광주 KIA전이 끝난 뒤 “예전부터 개인기록에 욕심이 없냐고 물어봤을 때 항상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이루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시즌 몇 개의 홈런을 기록했다는 것보다 ‘몇 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 항상 꾸준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욕심이 났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매년 그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팀에 꾸준히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노력했던 16년 전 ‘소년 장사’가 전설이 됐다. 최정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7회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올해도 일찌감치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이는 최정의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하는 홈런이기도 했다. 장종훈 양준혁과 같은 전설적인 선배들을 제치고, 이 기록을 달성한 KBO리그 역사의 최초 선수로 기록됐다.

최정은 경기 후 “경기 전까지 의식은 하지 않았고, 사실 9개를 친 것도 모르고 경기에 온전히 집중했었다. 이틀 전에야 기사를 보고 앞으로 하나 더 홈런을 치면 KBO최초 기록인 것을 알게 됐다.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해서 이렇게 금방 홈런이 나온 것 같다”면서 “사실 어제 경기 후 주장을 비롯해서 전체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자는 취지로 모여 좋은 말을 주고받았다. 그게 이렇게 승리라는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오늘 경기 전부터 전체 선수단이 텐션도 높아졌고 저도 기분이 좋은 상태로 경기에 임해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그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소년 장사’의 얼굴은 많이 사라졌고, 이제는 팀의 선임급 선수가 됐다. 화려한 순간, 잊고 싶었던 순간을 모두 경험했다. 어쩌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여기까지 뚜벅뚜벅 걸어온 것이,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보다 더 대단한 업적일지 모른다.

한 시즌 40홈런은 재능이 만들어내는 영역이다. 그러나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재능보다 성실함과 노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다.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최정은, 이제 살아있는 전설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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