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 실존 인물..테슬라 주가하락에 6000억 베팅

윤형준 기자 2021. 5. 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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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정확히 맞혔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번엔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큰돈을 걸었다. 월가 유명 투자자가 대놓고 주가 하락을 점칠 만큼 올해 들어 테슬라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사이언에셋 매니지먼트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3400만달러(약 6000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풋옵션 80만1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2.19% 하락한 576.83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한 해 740%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선 20% 내림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연이은 돌발 트윗이 화를 불러오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전날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것’이란 인터넷 게시글에 ‘정말이다’(Indeed)라고 댓글을 달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2000달러(약475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최근 석 달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테슬라 주가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머스크의 가상화폐 트윗이 테슬라 주가 변동성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본업인 전기차 사업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중 공장에선 반도체·배터리 부품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고 있고, 올 7월 가동 예정이던 독일 공장은 행정 절차로 연말에야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중국에선 올 초 정부 당국에 불려가 질책을 당했고,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선 테슬라 차량 결함을 주장하는 기습 시위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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