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6년만 해체, 유주 하루전 심경글→소속사 콘텐츠 예고 돌연 삭제 왜?(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여자친구가 데뷔 6년 만에 해체된다. 멤버 유주는 팀 해체 공지가 이뤄지기 하루 전 데뷔를 하루 앞뒀던 심경 글을 공개했고, 소속사는 해체 공지 당일 콘텐츠 예고를 돌연 삭제해 의문을 자아냈다.
유주는 5월 17일 오후 11시 44분 여자친구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생생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유주가 여자친구 데뷔를 하루 앞뒀던 2015년 1월 15일 써 내려간 일기의 일부다. 유주는 당시 "내일 난 '뮤직뱅크'에서 내 생애 첫 데뷔를 한다. 오늘 1집 음원이 세상에 공개됐고 뮤직비디오와 촬영 현장 등 많은 콘텐츠가 풀렸다. 그냥 믿자.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내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자"라는 글을 썼다.
이어 "이제껏 잘해왔기에 항상 잘할 것이란 게 아니라, 그냥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제껏 잘해온 게 된 것이다. 그 순간에 집중하자. 무조건 긍정적인 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때론 미친듯이 밝아보기도 하자"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유주가 음악 방송 데뷔를 앞뒀을 당시 일기를 공개함으로써 해체를 하루 앞둔 심경을 에둘러 고백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18일 소속사 쏘스뮤직 공식 발표에 따르면 유주가 속한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와 소속사의 전속계약은 5월 22일 부로 종료된다.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에도 정식 팀 활동을 이어가지 않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여자친구는 데뷔 6년 만에 해체됐다. 2015년 첫 미니 앨범 'Season Of Glass'(시즌 오브 글래스)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여자친구는 지난 6년간 '시간을 달려서', '오늘부터 우리는', '밤', '너 그리고 나', '유리구슬', '귀를 기울이면', '해야' 등을 히트시키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9년 7월 쏘스뮤직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자회사로 인수 합병된 이후에는 하이브 대표인 방시혁 프로듀서의 지원을 받으며 색다른 음악 색을 선보였다. 해체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정규 3집 앨범 '回:Walpurgis Night'(회:발푸르기스의 밤)이다.
갑작스러운 해체 발표는 다수 팬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재계약하지 않고 해체를 결정했던 대다수 아이돌 그룹들과 이들의 소속사들은 최소 수개월의 시간을 두고 팬들에게 해체 사실을 알리고, 팬들을 위해 고별의 의미를 담은 마지막 신곡을 발표하거나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했다.
물론 계약 종료일이 임박한 시점까지 재계약 관련 논의가 진행되다 불발돼 이른 공지나 마지막 콘텐츠 준비가 불가능했을 가능성 등 속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팬들에게 충분한 배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만은 자명한 상황. 해체일을 겨우 나흘 앞두고 이를 공지한 선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모로 자연스러운 해체 수순과는 거리가 멀다. 이와 관련 멤버들은 아직 어떠한 입장도 직접 밝히지 않고 있다.
소속사의 수상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해체 공지 전날까지 꾸준히 다양한 여자친구 관련 콘텐츠를 공개해왔던 소속사는 당초 18일 오후 4시 자체 콘텐츠 비하인드 스페셜 클립 영상, 오후 6시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정 알림글이 돌연 삭제됐고 해당 콘텐츠도 공개되지 않아 팬들을 한층 당혹스럽게 했다.
이하 여자친구 해체 관련 쏘스뮤직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쏘스뮤직 입니다.
당사 소속 아티스트인 여자친구와의 전속 계약이 오는 5월 22일 종료됩니다
여자친구와 당사는 오랜 고민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지난 6년 간, 다양한 콘셉트와 퍼포먼스, 음악으로 걸그룹의 새로운 세대를 열며 K-POP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쏘스뮤직과 함께해준 여자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간 여자친구를 사랑해 주신 BUDDY를 비롯한 모든 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할 멤버들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쏘스뮤직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새 걸음을 내딛는 멤버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사진=여자친구 위버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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